X

섬박람회 부진이 택시기사 탓? 공문 보낸 여수시, 이유는 “그럴 것 같아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남소연 기자I 2026.09.22 15:35:50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유언비어 유포하지 않도록 교육해 달라”
택시업계에 보낸 공문마저 논란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부실한 박람회 내용으로 연일 빈축을 사고 있는 여수시가 이번에는 지역 택시기사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듯한 공문을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선보인 ‘거문도 뱃노래’ 공연이다. 트럭에 천만 허술하게 둘러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선보인 ‘거문도 뱃노래’ 공연이다. 트럭에 천만 허술하게 둘러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여수시는 최근 지역 내 택시업체들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관련 택시 운수종사자의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 교육(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여수시는 해당 공문을 통해 “섬박람회 준비 미흡 등 유언비어를 기사님들이 유포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여수시는 “이는 기사님들의 수입금 감소에 대한 불만이 유언비어 유포의 행위로 나타났을 것이라 판단되나 수입금 분석 결과 수입금 감소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섬박람회 기간 특수에 대한 기대 대비 수입금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아 불만으로 이어질 수는 있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있어야 성공적인 섬박람회가 되고, 택시업계의 수익금 역시 증가할 것”이라며 “유언비어 유포 금지와 섬박람회 목표 및 취지 등 홍보를 적극 할 수 있도록 운수종사자에 대한 교육(안내)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문에는 택시기사들이 실제 섬박람회에 대해 어떤 유언비어를 퍼트렸는지, 여수시가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공문을 작성한 공무원은 MBC에 “추측성으로 사실로 확인이 안 된 것을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자제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결국 구체적인 근거 없이 택시기사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 여수시 명의의 공문까지 보낸 셈이다.

하지만 여수시의 주장과 달리, 박람회를 둘러싼 비판적인 여론은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실망스러운 후기가 전해지면서 널리 확산하기 시작했다.

박람회 개막 전인 지난 4월 ‘충주맨’으로 잘 알려진 김선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섬박람회 홍보 영상을 보면,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공사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등 준비 상태가 미흡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박람회 개막 후에는 콘텐츠 수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섬,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미래 교통수단 체험은 키오스크에서 일회성 티켓을 발급받는 형식이었고, ‘거문도 뱃노래’ 공연은 1t 트럭에 천을 씌워 배 모양을 연출하는 데 그쳤다.

주최 측은 당초 11월 4일까지 3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18만 5202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 측은 섬박람회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과 관련해 건전한 비판은 수용하되, 악의적인 왜곡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상 제작과 명예훼손성 비방 댓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시 형사고소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현장의 작은 문제까지 꼼꼼히 점검해 콘텐츠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