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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추천' 9급 직원 "尹캠프 근무? 정권교체 하고 싶어서…"

권혜미 기자I 2022.07.18 22:42:14

1000만원 후원 사실엔 "큰맘 먹고 낸 돈"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용산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의혹으로 논란이 된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캠프에 자원봉사를 한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를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우씨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접 추천했다고 알려진 인물로,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알고 지냈던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의 아들이다.

1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우씨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선 캠프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수행 업무를 하게 됐고, 인수위 때도 같은 일을 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대통령실에 근무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매체가 우씨와 통화를 진행한 시점은 ‘사적채용’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이며, 권 원내대표가 우씨를 대통령실에 추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다.

(사진=이데일리DB)
그는 대선 당시 윤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를 했다면서 “정권교체를 너무 하고 싶어서 그랬다. 제가 어떻게 해서든 돕겠다고 해서 캠프에 들어 갔다”며 자발적 행동이었음을 설명했다.

동시에 우씨는 자신이 일할 수 있도록 중간에 매개 역할을 한 사람은 없다면서 “혼자 캠프에 찾아가서 일하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씨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 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의하면 지난 2021년 7월 26일 윤 후보에게 10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씨는 후원 사실에 대해 “큰맘 먹고 낸 돈”이라며 “무조건 정권교체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과 부친의 인연 때문에 후원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엔 “절대 그런 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에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우씨는 해당 통화 이후엔 언론 접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오마이뉴스는 우씨, 그리고 동해에서 전기업체를 운영하는 황모씨의 아들 황(30대)씨가 각각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과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우씨와 황씨의 부친과는 ‘40년 지기’로, 지난해 5월 강릉에서 권 원내대표 등과 회동했을 때에도 두 사람을 만났으며 당시 윤 대통령이 우씨의 집에서 하루를 묵기도 했을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고 인정하며 “장제원 의원에게 (우씨를)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 원 더 받는다”며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는 식의 해명을 이어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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