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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지방조달청을 통해 투표함 제작 업체 A사와 약 12억 65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부터 납품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등 부실한 사업 관리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문제는 납품 과정에서 대규모 불량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선관위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검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배부된 행낭식 관내사전투표함 1만 3376개 중 790개(5.9%)가 불량으로 드러났다.
불량 유형은 △투표지 투입구 부품 장착 불량(전수) △자물쇠 잠금장치 체결 불량(전수) △봉인지 부착 부위 안쪽 고정나사 조립 불량 등 다양했다. 받침대 4422개 중 127개가 파손과 명칭 인쇄 불량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투표함 66개·받침대 17개) △인천(투표함 8개·받침대 11개) △전북(투표함 151개)으로 단일 시·도 기준 가장 많은 불량률을 보였다.
또한 납품 기한이 약속된 기한을 넘기는 등 부실한 사업 관리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더 큰 파문은 업체의 인적 구성에서 불거졌다. 업체는 20여 년 전부터 선관위 출신 인사들이 근무해온 곳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업체의 대표는 선관위 과장 출신이다. 또 과거 감사 및 사내이사 역시 선관위 출신들이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관 카르텔’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선관위는 “5개 업체가 참여한 경쟁 입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며 “입찰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업체 내 전관 근무 여부에 대해서는 “퇴직 시점이 오래돼 업체 간부의 선관위 근무 이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경쟁 입찰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선정됐다”며 “불량품은 운송 중 파손된 것이며 납품 지연은 선관위 측 디자인 확정 지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