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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수주 급증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각국에 미국산 제품 구매를 요구했고, 보잉기는 액화천연가스(LNG)·농산물과 함께 미국의 핵심 수출 카드로 활용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유럽 등이 잇달아 구매 의사를 표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5월 중동 순방 때는 오트버그 CEO가 동행해 카타르로부터 최대 210기를 수주하기도 했다.
항공기는 인도 시점에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여서, 발주 당시 대금 지급이 필요 없다는 점도 각국의 발주를 용이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보잉의 수주 잔량은 6100기 이상으로, 헤수스 마라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10년치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생산 정상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보잉은 2018~2019년 737 맥스 추락 사고, 2024년 비행 중 동체 도어 이탈 사고 등으로 수년간 부진을 겪어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설정한 737 월 생산 상한은 지난해 10월 38기에서 42기로 상향됐다. 2025년 인도 기수는 600기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트버그 CEO는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보잉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어버스는 엔진 공급 차질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RTX(옛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산하 프랫 앤드 휘트니(P&W) 엔진의 부품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는 올해 A320 소형기 월 75기 생산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엔진 문제 외에도 지난해 11월에는 별도의 품질 문제가 추가로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에어버스의 지난달 인도 기수는 19기로, 보잉(46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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