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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전용(중국)으로 출시했던 제품인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도 이르면 이달중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존 불닭 고유의 맛에 태국 대표 커리요리인 푸팟퐁커리(게살 커리)의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인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많아 선보이게 됐다”면서 “국내 출시는 매출 증대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교감할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농심(004370)은 수출용 라면 ‘신라면 치킨’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신라면 치킨은 아시아 및 유럽권 국가를 겨냥해 2023년 출시했다. 닭육수 베이스에 매운맛을 한층 높이고 향신료를 더해 색다른 매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할랄 인증을 받아 종교적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농심 신라면 치킨은 가장 먼저 인도 수출길에 올랐으며, 현재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호주·말레이시아·대만·일본 등에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담백한 매운맛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 라면업계가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히트 상품을 국내에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이색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틈새시장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불닭볶음면’처럼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이색적인 라면이나 레시피를 찾는 인플루언서와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체류 외국인 인구가 해마다 늘면서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을 역으로 국내에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이미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입맛도 사로 잡을수 있다는 계산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4년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65만명이다. 내국인 인구인 5122만명의 5%가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라면업계가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에 신상 라면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해외에서 먼저 성공한 라면을 국내에 들여와 신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침체로 국내 라면 매출이 정체되면서 체류 외국인이나 관광객을 노린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선 한국 라면을 구입하는게 문화처럼 되어 있는데다 특별한 라면을 찾는 경우도 많아 이를 공략해 화제성을 노린 전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