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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분석, 1년 걸린 이유는?

강경훈 기자I 2018.06.07 17:20:02

국제 공인법 없어 일반담배 분석법 적용
전문가 자문으로 적절성 타당성 확보

식약처 연구원이 담배연기포집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금연에 도움이 되고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가 실상은 일반담배보다 타르 함량이 최대 93배 높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석결과가 발표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무엇인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담배는 궐련담배(일반담배), 전자담배, 파이프담배, 엽궐련, 각련, 씹는 담배, 냄새 맡는 담배, 물담배, 머금는 담배 등 9종이다. 권련형 전자담배는 전자기기를 이용해 전용 스틱을 고열(섭씨 250~350도)로 가열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담배로 전자담배에 포함된다.

△식약처가 전자담배를 분석한 이유는?

새로운 유형의 전자담배가 2017년 5월 국내 출시 후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해 국민 알 권리 측면에서 우선 주요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하고 2017년 8월부터 분석을 추진했다.

또한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와 제품에 니코틴·타르 함유량 표시를 위해 성분분석이 필요하다는 기획재정부 요청이 있었다.

△아이코스 앰버, 글로 브라이트토바코, 릴 체인지만 분석한 이유는?

제품 수거 당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선정한 것이다.

△전자담배 분석에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 이유는?

전자담배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어 일반 담배 공인분석법인 ISO, HC법을 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했고, 분석법 검토와 검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 아이코스를 분석하는 동안 글로와 릴이 출시돼 분석 대상과 제품이 추가됐다.

분석방법 및 결과는 담배 및 환경 분석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를 통해 3차례에 걸쳐 대상 성분의 적절성, 분석방법의 타당성, 결과의 신뢰성 등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11개 성분을 분석대상으로 정한 이유는?

담배규제기본협약에 의하면 담배 배출물에는 최소 7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에 의해 38개 성분을 관리대상으로 선정하고 이 중 9개 성분은 인체독성을 고려해 우선 저감화하도록 각 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다. 9개 성분은 벤조피렌, 담배특이니트로사민류(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벤젠, 1·3-부타디엔, 일산화탄소 등이다. 이들 9개 성분에 더해 일반 담배 표시사항인 니코틴과 타르를 분석했다. 타르는 고체 성질을 띠는 입자성 물질의 복합체를 뜻하는데, 벤조피렌, 니트로소니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은 타르에 속한다.

△일반담배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함유량이 높게 나왔다. 더 위험하다는 뜻인가?

타르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혼합돼 있다. 타르가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그만큼 유해성분이 더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태우는 방식의 일반담배와 가열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만들어 내는 타르 구성성분은 다를 수 있다. 검출된 양만으로 유해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타르를 제외한 유해성분의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적게 검출됐다. 덜 유해하다는 뜻인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벤젠, 포름알데히드, 담배특이 니트로사민류 등은 이미 인체 유해성이 높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담배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 횟수, 깊이 등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해외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는지?

이미 일본, 중국, 독일에서 아이코스 제품을 분석한 결과가 있다. 이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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