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 탑승 전 점검 과정에서 에어컨 시스템의 공기압력 계통 문제가 발견됐다.
이 여파로 항공기는 출발보다 약 35분 지연 안내됐으나 정비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돼 진에어는 즉시 대체편 투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1시간 40분가량 추가 지연이 발생했다.
결국 LJ531편은 약 2시간 뒤인 오후 10시 4분쯤 대체편을 통해 김포에서 승객 169명을 태우고 이륙해 10시 59분쯤 제주에 도착했다.
기체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는 B737-900 항공기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참사 기종인 737-800과는 다른 기종이다. 다만, 대체편은 B737-800 항공기가 투입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게이트도 두 차례 바뀌었다. 하지만 항의하거나 화낸 승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항공사 지상직 직원이 “저희는 지금 안전하게 승객들을 모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할 때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승객 일부는 직원들에게 “지연돼도 상관 없으니 안전하게만 가 달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안전하게 가 달라”고 했다.
담당 직원은 이륙 직전 기내에 들어가 “이 비행기에 계신 고객 한 분도 항의하거나 화내시는 분이 안 계셔 책임자인 제가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승객들은 화를 내는 대신 일부는 오히려 박수를 쳤다.
진에어 김포공항지점 변모씨는 매체에 “공항 근무가 13년이 넘었지만, 지연에 대해 따지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승객이 한 명도 없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내에서 다시 ‘죄송하다’고 할 때 ‘이륙해야하니 빨리 내려라’라고 하실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박수를 쳐 주셔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승객이었던 박고은(39)씨가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박씨는 방학이라 제주도 친정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 해당 영상은 6일 오후 10시 현재 260만 명이 넘게 본 상태다.
박씨는 “계속되는 지연 안내에도 사람들이 왜인지 조용했다”며 “무안 사고에 대해 승객 모두가 애도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들 상처가 깊은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영상을 만들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봐서 놀랐다”고 매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