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피감기관 갑질 의혹으로 연일 비판을 받아온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뒤 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준욱 사태, 자진 사퇴로 마무리
강준욱 전 국민통합비서관은 22일 오전 대통령실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일 자신의 저서를 통해 계엄 옹호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여론을 관망하던 대통령실도 강 비서관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특히 지난 1월 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를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빗대어 옹호하는 듯한 표현이 알려지자 더는 그를 감쌀 수 없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차기 당권 주자인 정청래·박찬대 의원까지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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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통령도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고자 이를 수용했다”며 “후임 통합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계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통합비서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직책이다. 진보·보수로 갈라진 국민 여론을 통합하자는 취지로 보수계 인사에게 우선 배정됐다. 이 대통령은 보수 원로들의 추천을 받아 적임자를 물색했고 강 전 비서관을 낙점했으나, 일주일 만에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논란이 된 강 전 비서관의 저서는 지난 3월 발간된 ‘야만의 민주주의’다. 이 책에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옹호하는 표현을 썼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하면 독선적인 정권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담았다.
처음에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일정 정도는 표현의 자유로 수용 가능하다는 기류가 있었다. 곧 이어 ‘사법부에 저항해 유리창을 깨고 법원에 난입한 것이 폭도이고 전원 구속될 일이라면, 5·18은 버스로 공권력을 뭉개고 총 들고 싸운 일이므로 폭도라는 말로도 모자란다’는 표현이 알려지면서 사퇴로 기울었다.
강선우 후보자, 임명 강행 수순
대통령실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 수순을 밟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재송부 기한은 오는 24일이다. 이 기한까지 국회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법에 따라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강 대변인은 “금주 내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증 시스템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예상 외의 문제가 일부 드러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곧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여가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의 폭로성 글까지 공개되며 여론의 압박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여당 지도부가 강 후보자 임명에 힘을 실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장 마지막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가 강 후보자의 정치 생명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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