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효에도 시장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위험자산은 약세폭을, 안전자산은 강세폭을 좁히며 향후 협상 과정을 주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관세율 산정 자체가 부실한 만큼 애시당초 미국이 협상을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추가 강세 여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오후 11시에는 미국 3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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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4.7bp 내린 2.606%를, 10년물은 2.9bp 내린 2.738% 마감했다. 20년물은 2.3bp 내린 2.653%, 30년물은 1.7bp 하락한 2.559%로 마감했다.
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2.2bp 하락 중이다.
국채선물 시장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KTB3)에선 2만 6198계약, 10년 국채선물(KTB10)에선 1만 4357계약을 샀다. 장외시장에선 국채 현물을 182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미국 대비 한국 증시는 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데 당분간 이 방향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여기서 더 눌릴 만한 이유는 딱히 없어보이고 반사적으로 채권도 과도한 수준까지 강해져서 매수 접근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선 국내 금리는 이번 달 금통위서 인하가 어렵고 관세정책이라는 게 글로벌 경기 영향력을 봐야하는데 이거에 대한 영향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기에 시장 금리도 마냥 내려가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국 25% 관세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여러 기관 연구에 따라 수출 13% 내외 감소 그 이상으로 위축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이는 성장률 0.3% 하락을 넘는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통화완화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달 금통위에선 현재 관세부과에 따른 충격과 협상의 여지, 국내 정치적 불안 해소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달보단 5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