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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의 경고…"2차 세계대전 뛰어넘는 부채 걱정할 때"

김정남 기자I 2021.10.12 18:31:05

본지,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총회 참석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미국 GDP 대비 부채 비율, 빨리 낮춰야"
"비트코인, 개인적으로 '가치 없다' 생각"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11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기준) 국제금융협회(IIF)의 연례 멤버십 총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IIF 멤버십 총회 캡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건강한 성장(healthy growth)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1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의 연례 멤버십 총회 첫날 참석해 “(지난해 팬데믹 이후 치솟은) 국가 부채 문제를 걱정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IIF는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400여개 대형 민간은행과 투자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국제금융기관 연합체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탓에 화상으로 이날부터 닷새간 열린다. 다이먼 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금융·경제계 빅샷들이 대거 함께 했으며, 이데일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다이먼 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120%였다”고 말했다. 전쟁 비용을 대기 위해 돈을 찍었던 1940년대 중반은 미국이 경제 규모와 비교해 가장 빚을 많이 졌던 때다. 그런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올해 2분기의 경우 부채 비율이 125%로 제2차 세계대전 때보다도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인 돈 풀기로 부채 비율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부채의 급증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빠르게 낮출수록 미국 경제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재정 지출을 늘리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시사점이 크다는 평가다.

그는 다만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했다. 그 근거는 ‘소비의 힘’이다. 그는 “공급망 문제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면서도 “소비가 확 늘어나고 있는 덕에 내년에도 경제는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먼 회장은 아울러 최근 초강세 랠리를 펴고 있는 비트코인을 두고서는 “개인적으로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살 수 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합법적이고 깨끗한 방식으로 접근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비트코인 지지자가 아니지만,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정부는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해, 세금을 걷기 위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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