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핵심기술 못 넘겨"…독일 정부, '레오파르트' 전차 회사 주인 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6.11.06 10:15:47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독일·프랑스 정부가 회사 반반씩 갖는다
몸값 17조원…소유주 일가엔 1.5조 웃돈
드론 시대 오자 전차 회사 몸값 '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정부가 ‘레오파르트’ 전차를 만드는 독일·프랑스 합작 방산업체 KNDS의 지분 50% 인수를 눈앞에 뒀다. 나머지 50%는 프랑스 정부가 갖고 있어, 거래가 마무리되면 KNDS는 두 나라 정부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사실상의 국영기업이 된다.

(사진=AFP)
(사진=AFP)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KNDS 지분 50%를 보유한 독일 보데·브라운베렌스 가문 등 소유주 일가와 이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같은 합의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처음 보도했다.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서 KNDS의 기업가치가 112억유로(약 17조400억원)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일가에 10억유로(약 1조5214억원)의 ‘웃돈’을 얹어주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KNDS는 2015년 독일 방산업체 크라우스마파이베크만(KMW)과 프랑스 국영 방산업체 넥스터가 합병해 출범했다. 독일 쪽 지분은 KMW의 모태인 ‘베크만’을 대대로 경영해 온 일가가 지주회사를 통해 보유해 왔다. 베크만은 1882년 독일 카셀의 철도차량 공장으로 출발했으며, 1912년 아우구스트 보데가 인수한 뒤 보데 가문이 대를 이어 경영했다.

현재는 보데·브라운베렌스 가문을 중심으로 여러 세대에 걸친 후손 20여명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상장 등을 통해 지분을 팔고 손을 떼려 해왔다. 한델스블라트는 여러 갈래로 나뉜 일가가 재산을 물려주기엔 상장 주식이 더 쉽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번 주 안에 합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상장 실패 등으로 이어져 온 KNDS의 장래를 둘러싼 오랜 논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독일 경제부는 정부가 일가의 지분을 사들이려는 이유에 대해 “제3자가 KNDS 독일 법인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 인해 핵심 기술을 잃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합의가 향후 상장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관계자 2명은 전했다. 레오파르트와 ‘르클레르’ 전차를 생산하는 KNDS는 후속 단계로 기업공개(IPO)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NDS와 비밀에 싸인 상속자들인 ‘베크만 주주들’은 논평을 거부했다.

KNDS는 지난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 증시에 동시 상장하려던 계획을 시장 여건이 “더 우호적으로” 바뀔 때까지 미뤘다. 투자자들이 120억유로(약 18조2572억원)가 넘는 목표 기업가치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장이 성사됐다면 수년 만에 유럽 최대 규모의 증시 데뷔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들어 유럽 방산업체를 향한 투자 열기는 식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걸프 지역 분쟁을 거치며 전쟁의 중심이 값비싼 중장비에서 값싼 드론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무인항공기 관련 방산 스타트업의 몸값은 치솟은 반면, 전통 방산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유럽 주요 상장 방산기업으로 구성된 스톡스 항공우주·방위 지수는 연초 강세에도 올해 들어 보합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증시를 대표하는 스톡스600지수는 12% 가까이 올랐다.

방산업계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라인메탈 주가는 올해 반토막 가까이 났다. 독일 정부가 예상됐던 호위함 사업을 취소하고 ‘복서’ 장갑차 주문도 지연된 탓이다. 복서는 KNDS와 라인메탈이 함께 만드는 장갑차로, 독일 정부의 주문은 두 회사의 장기 수주 실적에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