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 다음날인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완전한 당원 주권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며 “천명한 바와 같이 1인1표제는 즉시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도 “1인1표제를 즉시 재추진하겠다. 이는 당심이며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합류로 정 대표는 최고위원 9명 중 5명의 지지를 확보해 사실상 최고위 의결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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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당대표 시절인 2023년 당원 주권 강화를 명분으로 60대1 수준이던 대의원·권리당원 비율을 현행과 같은 20대1로 낮췄다. 당시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키워 친명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헌 25조를 개정해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투표 반영 비율을 20대1에서 1대1로 조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영남·강원 등 권리당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과소대표 우려와 함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가 1인1표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권리당원 지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대의원 득표율에서는 46.91%로 박찬대 후보(53.09%)에 뒤졌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56.99%를 얻어 박 후보(33.52%)를 크게 앞섰다. 당내 의원 등 주요 대의원 지지보다 권리당원 지지가 강한 정 대표로서는 1인1표제 도입 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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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지역별 권리당원 수 격차를 이유로 비중 차이를 둬왔지만, 현재는 전국정당화가 진행되며 그 차이가 크게 줄었다”며 “현 구도에서는 1인1표제 도입 시 정 대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