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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표

세계는 '지브리 스타일' 열풍…창작 vs 모방 논쟁↑

김유성 기자I 2025.03.31 20:33:09

샘 올트만 "서버 과부하" 호소할 정도
日은 착잡 …지브리 “정신 훼손” 우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변환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이나 친구의 사진을 AI를 활용해 지브리 애니메이션 풍으로 바꿔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 중이다.

챗GPT로 구현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의 예
이 이미지 생성은 챗GPT-4o를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GAI)을 통해 구현되며, 지브리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색감과 질감, 부드러운 선 표현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진짜 지브리 애니메이터가 그린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브리 외에도 픽사, 디즈니, 심슨, 슬램덩크 등 다양한 스타일로의 변환이 가능해지면서 ‘AI 시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인기에 대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미지 변환 기능 이용 폭증으로 서버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GPU가 녹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는 이제 밈(meme) 문화로 확장됐다. 미국 백악관 공식 계정까지도 지브리풍 이미지를 게시하며 이 흐름에 동참했다. 다만 해당 이미지가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을 홍보하는 데 사용되면서 “따뜻한 화풍을 이용해 정책을 미화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 세계적인 ‘지브리 열풍’에 일본 언론과 애니메이션 업계는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 일간지 아사히 신문은 “지브리 화풍은 단순한 그림체가 아닌, 철학과 정신의 산물”이라며 “이를 AI가 무단 모방하는 것은 창작자의 의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브리를 공동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2016년 NHK 다큐멘터리에서 AI 그림에 대해 “인간의 삶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일본의 문화평론가 나카무라 겐이치는 NHK 라디오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지브리 스타일을 모방해 그려낸다고 해도, 그것이 지브리의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과 창작 사이의 본질적 차이를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화풍 자체도 저작권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과 “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경계를 재정의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오픈AI가 스튜디오 지브리와 이미지 스타일에 대해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떤 이미지로 AI를 학습시켰는지, 원작자의 동의를 받았는지도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미국의 한 IT 전문 매체는 “지브리 측이 조만간 오픈AI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I가 구현한 화풍’이 창작물로서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중요한 국제적 법적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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