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와 터키(칠면조), 크랜베리는 서구에서 연말에 많이 먹는 음식으로 통한다. 이런 재료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고급 수제 버거 고든램지 버거 신(新)메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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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크게 수프와 버거, 타르트 3코스와 와인으로 이뤄진 2인 세트다. 처음 나온 메뉴는 ‘시푸드 차우더 수프’다. 해산물 수프(차우더)에 홍합과 조갯살(바지락), 새우를 한껏 집어넣었다. 직접 먹어보니 수프는 담백한 편이었고 건더기가 풍부했다. 새우와 홍합, 바지락이 적지 않게 들어가 수프 어느 곳을 한 수푼 뜨더라도 해산물이 한가득 입으로 들어왔다. 특히 씹는 식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부피가 있고 신선했다.
박준현 셰프는 “차우더 수프에 홍합, 조갯살, 새우를 추가해 해산물의 크리미함과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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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인 램지스 페스티브 세트는 2인분으로 소비자는 크리스마스 립 버거와 ‘터더킨 버거’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이날 3만8000원으로 터더킨 버거보다 3000원이 더 비싼 크리스마스 립 버거를 선택했다.
“훈제한듯한데, 전체적으로 이 생경한 맛은 뭐지.” 크리스마스 립 버거를 처음 먹었을 때 느낌이다. 일단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훈제된 맛과 향이었다. 이채은 고든램지 버거 잠실 롯데월드몰점 점장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버거는 버거 소스로 스모크(훈제된) 마요네즈를 사용했다. 훈제된 마요네즈 맛이나 훈제 체더치즈 향이 처음에 느껴진 모양이다. 훈제 마요네즈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옅은 떫은맛이 올라왔다. 계피 맛이었다.
이채은 점장은 “패티 밑에 있는 브레이징(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살짝 볶기)한 붉은 양배추를 시나몬(계피)으로 간을 했다”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상징하는 루꼴라에도 오렌지 드레싱을 써 시큼한 맛이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몬 간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시큼한 맛은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박준현 셰프는 “버거를 한입 크게 물어먹으면 시나몬 풍미가 강하게 올라오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든램지 버거는 간이 강하지 않은 버거로 통한다. 통상 특정한 한가지 맛보다는 여러 재료가 조화된 맛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고든램지가 한입에 버거를 베어먹을 수 있게 전용 칼과 비닐 장갑을 테이블마다 준비해 준 이유다.
크리스마스 립 버거 패티는 소고기 패티 위에 갈빗살이 추가로 더해진 형태다. 두 고기를 섞어서 패티를 만든 게 아니라 패티 위에 갈빗살을 얹어 각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갈빗살을 제외하고 소고기 패티는 170g으로 부드러웠지만, 육즙이 많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제이케이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립 버거 크기는 다른 버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갈빗살이 더해져 버거 높이가 다소 높을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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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초콜릿 타르트였다. 쿠키를 바삭하게 구운 타르트 껍질 안에 부드러운 초콜릿과 시럽, 코코아파운더로 만든 ‘가나슈이 글레이즈’가 있고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더한 디저트다. 박 세프는 “꼭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어야 중화가 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램지스 페스티브 전체 세트 가격은 2인 기준으로 11만2000원이다. 롯데월드몰점 램지버거 매장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지출액)는 4만5000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