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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사시는 분한테 불편이 안 가도록 저희도 지혜를 짤게요. 걱정마시고요. 함께 이겨나가시지요.”, “물론입니다. 꼭 다시 오겠습니다”(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국무회의 직후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의 이재민들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강원도 속초시 LH속초연수원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5일 산불 진화작업이 한창인 강릉을 방문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한 지 나흘 만이다.
간담회에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정부 지원대책을 설명하면서 신속한 일상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 총리를 만난 이재민·소상공인·농업인 대표는 임시거처 마련, 잔해물 제거, 주택 재건축 시 애로사항 해결 등을 건의했다. 자원봉사 대표는 숙소제공 등 여건 개선을, 현장 진화요원은 진화장비 개선과 특수진화대 대원의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간담회를 마친 뒤 이재민 25세대, 64명이 거주하고 있는 LH 속초연수원 내부를 둘러보고 임시거주지의 불편사항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60대의 한 이재민 여성은 이 총리 앞에서 “이제 어떻게 살아요”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여성을 안아주면서 “예예. 저희가 힘껏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이재민 여성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이 총리는 “아이들도 있으실텐데 엄마가 이렇게 약하면 어떡해. 어머니가 약하면 안 되지. 그래요. 힘껏 도와드릴게. 함께 마음을 모을게요. 너무 걱정마시고. 힘내시고요. 아이고 엄마가 약하면 안 되지 엄마가 약하면 안 돼. 또 올게요.”라고 말하며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또다른 이재민은 “주민들은 불안해하는 게 보상 문제다. TV에서 보면 1300만원이라고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정부 당국자 입에서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다. 지혜를 짜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보상금 관련) 괜히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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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련한 대책에서는 강원 산불로 인해 관광이 감소하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강원 지역 관광 활성화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주요 회의나 워크숍 등을 강원 지역에서 개최하는 한편, 봄 여행주간(4월 27일∼5월 10일)을 활용한 홍보도 강화한다.
이재민에 대해서는 서민주택금융재단 출연금 약 20억원을 활용해 필수 생활집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재해지원자금 100억원(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긴급경영안정자금 100억원(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활용해 피해 소상공인의 경영정상화도 지원한다. 피해 농어업인·중소기업에는 특례보증과 특별대출을 제공한다.
대책에서는 야간·도시·대형 산불에 연중 광역 단위로 대응할 수 있는 산불특수진화대와 산불진화헬기를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말 도입 예정인 대형 헬기가 강원도에 배치되도록 차질 없이 지원하고, 강원 지역의 소방장비 확충 요구도 내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산림 관리 부분에선 화재에 비교적 강한 수종으로 방화 수림을 조성하고, 산불 진화와 안전 확보를 위한 접근로(임도)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림 피해지에 대해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벌채(580㏊)와 긴급복구(200㏊)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림 피해지에 대해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벌채(580㏊)와 긴급복구(200㏊)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방송사들의 재난방송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재난방송과 관련해선 화재 상황 중계보다는 대피·구조 위주 정보를 우선으로 제공하고, 장애인을 위한 수화방송과 외국인을 위한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관련 매뉴얼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