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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더스는 고객사가 설계한 반도체의 생산을 위탁받아 작년 4월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7년 양산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게 선결 과제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세계 5위 업체로,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설계 개발에 집중하는 팹리스 업체다. 라피더스의 2나노 반도체의 성능을 확인한 뒤 데이터센터용와 다른 애플리케이션용 반도체 생산을 라피다스에 위탁할 방침이다.
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강하다는 평가다. 미국 구글와 메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종료된 회계연도의 매출은 515억달러 규모다.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라피더스는 브로드컴과 파트너십을 통해 브로드컴의 고객사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라피더스는 일본의 AI 개발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에서도 2나노 제품의 제조를 위탁받았다. 프리퍼드는 생성형 AI용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칩은 사쿠라 인터넷의 데이터 센터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제조업체의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맡고 있는 대만 알칩테크놀로지스와 글로벌유니칩과도 협력해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TSMC는 올해부터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TSMC의 생산능력 한계로 인해 주로 대형 고객사 위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라피다스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고객사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라피다스는 현재 30~40개 업체와 반도체 제조 수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라피다스는 2022년 8월에 설립, 올해 4월부터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시제품 공장을 가동한다. 양산 개시까지 추가로 4조엔의 자금이 필요하며, 정부 보조금 등이 주요 재원이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유력 고객사인 브로드컴을 겨냥한 시제품 생산이 성공을 거두면 본격적인 사업화로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