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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개년(2014~2024년 3분기 누적)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14년 428억원 수준에서 2023년 말 기준 33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억원에서 61억원 손실로 내려앉았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201억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2018년까지 846억원 규모로 꾸준히 늘었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38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 기간 부채 규모도 급증하며 2022년부터 부채총계가 자기자본 규모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삼영이엔씨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삼영이엔씨의 내부 결산자료 기준 2024년 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260원으로, 전년도(156억원 손실) 대비 손실폭이 60% 넘게 확대됐다.
이같은 경영 혼란의 이면에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빅브라더스, 골드스톤조합 등 외부 투자자가 유입된 후 전·현직 경영진 간 파벌 다툼이 심화되며 이사회는 양측 3인씩 대립하는 구도로 재편됐고, 지난달 임시주총은 물론 이달 정기주총 역시 이사회 결의가 없어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김원근 사내이사가 삼영이엔씨의 재무 악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 자금 5억원을 수표인출 후 상환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빅브라더스라는 법인을 통해 70억원 규모의 제4회차 전환사채(CB)를 납입하기로 했으나 당초 지난해 6월이었던 CB 발행은 납입 지연 끝에 결국 같은해 12월 전액 미납에 따라 발행이 철회됐다. 결국 회사 측은 지난 10일 김 씨 등 현직 이사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삼영이엔씨 주권매매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결국 잇단 내부 분쟁과 회계 리스크로 회생절차에까지 몰리면서 손해를 보는 건 결국 소액주주들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6년 최고 1만 2550원까지 오르기도 했고, 2021년까지만 해도 1만 1000원대를 웃돌았던 주가는 현재 764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삼영이엔씨 소액주주는 5306명으로 전체 주식의 67.3%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우량하고, 건실했던 삼영이엔씨가 재정악화에 이른 근본적 원인은 경영권 분쟁”이라며 “현재는 김중철 대표 선임 후 유출 자금 회수를 위해 황재우와 황혜경 남매를 비롯해 사내이사 김원근 등을 횡령 배임으로 고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