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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은 전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연상시키는 형식의 영상을 공개했다. 책상에 앉아 프랑스 국기를 양옆에 배치한 그는 마크롱 정부의 통치력 약화를 비판하며 자신을 질서를 회복할 수 있는 지도자로 내세웠다.
르펜은 “우리나라는 폭력과 무력함 사이에 끼어 인질로 잡혀 있다”며 “6개월 뒤 프랑스 국민은 권위와 치안이 회복되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델라이드 줄피카르파시 입소스BVA 연구원은 “마치 르펜이 이미 엘리제궁에 입성해 집무실에 앉아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더 이상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상황에서 르펜은 자신을 현 정부와 대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혼란이 르펜의 반이민·치안 강화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즈타바 라흐만 유라시아그룹 유럽 담당 책임자는 “기존 정치권이 혼란을 초래했으며 이제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르펜의 선거 메시지에 이번 사태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바티스트 모로 전 의원은 “르펜은 이제 선거운동에 돈을 쓸 필요조차 없다”며 “그의 앞에는 왕복 6차선 고속도로가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최악의 소요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폭동으로 전국에서 3000개 이상의 상점이 약탈당하거나 파손됐고, 파리 등 주요 도시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 나섰지만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강력한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를 반려하고 치안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권의 비판에도 이날 쿠웨이트 순방을 떠났다.
과거 측근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국민들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결정과 조치를 원했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대선까지 남은 6개월 동안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질서 있는 퇴진’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로 전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퇴진을 원하지 않지만, 국가를 윟새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