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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철 전국 강수량은 평년(89㎜) 대비 53% 수준인 45.6㎜에 그쳤다. 지난 2024년 겨울철에도 강수량이 39.6㎜로 나타나 평년 절반에 못 미쳤다. 최근 2년 연속 겨울철에 건조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가 온 날인 강수일수도 14.6일이라 평년보다 4.8일 적었다.
눈도 적게 왔다. 내린 날은 14.5일로 평년(15.9일)과 비슷했지만 내린 양이 14.7㎝에 그쳤다. 이는 평년(26.4㎝)의 절반 수준이다. 상층 찬 기압골이나 저기압, 대륙고기압 확장 영향으로 눈이 내렸지만 베링해 블로킹(상층 고기압이 제자리에 머물며 대기 흐름을 차단하는 현상),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으로 건조해 눈의 양이 적었다.
건조 경향은 올 1월 들어 극심해졌다. 지난해 12월까지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1월에는 대기 순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시베리아~베링해 부근에서는 블로킹이 형성돼 우리나라 북동쪽 상층에 찬 기압골이 자주 발달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에는 건조한 북서풍이 불며 강수량에 영향을 줬다.
2월에는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경향이 이어졌다. 또 1~2월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활발해 우리나라 북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을 발달시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건조했던 강원영동·경상 지역은 지형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은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평년보다 10% 포인트(p) 이상 낮았다. 동풍계열 바람이 불지 않아 강수량이 적었던 데다 주로 분 북서풍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으며 건조해졌다.
기상가뭄은 경상도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겨울철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가 2.9일로 최근 10년 새 세 번째로 적었지만, 경남은 14.5일로 2위를 기록했다. 경상도 지역은 2월까지 기상가뭄이 지속돼오다 지난달 24일 많은 강수가 내리며 대부분 해소됐다.
기온은 평년보다 온화했지만 1월 하순 추위가 극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기온은 1.1도로 평년(0.5도)보다 0.6도 높았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1월에 기온 변동 폭이 컸다.
평년보다 온화했던 지난해 12월과 올 2월에는 중위도 상층 기압계 흐름이 원활한 상황에서 평년보다 대륙고기압이 약했고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았다. 또 겨울철 티베트 지역의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었는데 이로 인해 발달한 고기압성 순환이 우리나라로 확장하거나 이동해오며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줬다.
반면 1월 하순 추위는 북극 찬 공기를 극 지방에 가두는 ‘북극 소용돌이’가 약화한 탓이 컸다. 중위도로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블로킹까지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이로 인해 찬 공기가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해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다가오는 봄철 산불과 가뭄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기상청은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감시·분석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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