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합수본, 주택가 침투한 전문 대마 재배시설 적발…4명 구속

백주아 기자I 2026.02.12 12:09:42

오산 상가·화성 빌라에 전문 재배 시설 적발
대마 28주·건조 대마 4.5㎏ 압수…6억7000만원 상당
도주 중 재범한 전과자·외국인 등…텔레그램·가상화폐로 유통
합수본, 수입통관내역 분석으로 추적…"재배·유통 발본색원"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가 상가와 빌라 등 주거밀집지역에 전문 대마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량의 대마를 재배·유통한 재배사범 4명을 적발해 전원 구속기소했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 는 1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등 혐의로 A(44)씨 등 대마재배 사범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봉현)는 12일 검찰·경찰·세관·해경의 수사력을 결집해 2개 사건의 대마 재배시설을 적발하고, 온실과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등 전문 재배시설 일체와 재배 중인 대마 28주, 건조 대마 약 4.5㎏(약 6억7000만원 상당·6400회 흡연분)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건은 오산시 소재 상가에서 적발됐다. A(43)씨와 B(44)씨는 공모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오산시 소재 상가에 온실, LED 조명기구, 공기정화기, pH 측정기 등 전문 대마 재배시설을 설치한 뒤 대마 16주를 재배하고 건조 대마 약 4㎏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대마 흡연과 필로폰 투약, 필로폰 약 1.91g 소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대마 재배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도주해 형이 집행되지 않은 자로, 도피 생활 중에도 B씨 명의로 임차한 상가를 은신처로 사용하며 대마를 재배하고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마약류를 지속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대마를 재배한 상가는 오산역 인근 상가 건물로, 같은 건물에 의류 상점과 식당 등이 있어 다수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장소였다. 이들은 외부 감시용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며 장기간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 사건은 화성시 소재 빌라에서 적발됐다. 중앙아시아 국적의 재외동포(고려인)인 C(41)씨와 D(36)씨는 공모해 2025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화성시 소재 빌라에 온실 등 전문 대마 재배시설을 설치한 뒤 대마 12주를 재배하고 건조 대마 약 496g을 보관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총 13회에 걸쳐 대마 약 38g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C씨와 D씨는 인터넷을 통해 대마 재배 방법을 습득한 뒤 약 5개월간 대마를 재배하고, 텔레그램으로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에게 대마를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수사본부는 세관이 제공한 수입통관내역 분석을 통해 대마 재배사범을 추적·검거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오산시 소재 상가를 압수수색해 A씨를 체포한 데 이어 같은 달 17일 상가 임차 명의 제공자 B를 체포했다. 올해 1월 6일 A씨를, 1월 13일 B씨를 각각 구속기소했다. 화성시 사건의 경우 올해 1월 7일 빌라를 압수수색해 C씨와 D씨를 체포한 뒤 2월 3일 구속기소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번 수사를 통해 외국인들까지 주택가 등지에서 전문적으로 대마를 재배하고 국내 체류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통·소비하고 있다는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재배사범들은 추적이 어려운 보안메신저인 텔레그램과 가상화폐를 범행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적발된 마약사범 대부분이 이 같은 수단을 사용하는 등 범행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마약범죄의 가파른 확산세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21일 검찰·경찰·관세청·해양경찰·서울특별시·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국정원·금융정보분석원(FIU) 등 8개 기관 마약수사 단속인력 86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기구다.

합동수사본부는 “앞으로도 구성기관들의 수사역량을 총결집해 대마 재배·유통·소비 구조를 발본색원하고, 마약류로부터 안전한 국민의 일상이 회복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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