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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2025년 첫 드라마의 포문을 연 ‘나의 완벽한 비서’(나완비)는 배우 한지민과 이준혁의 출연 만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완비’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으며 최종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1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피스 로맨스 장르의 ‘나완비’는 자극적인 설정보다 캐릭터 간의 서사를 쌓아올리며 폭넓은 시청층을 끌어들였다. 두 대세 배우의 자연스러운 로코 호흡은 물론, 과하지 않은 감정선과 안정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지난 8월 첫 방송한 tvN ‘폭군의 셰프’(폭군)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올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임윤아, 이채민 주연의 ‘폭군의 셰프’는 촬영 직전 남자 주인공 교체라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7.1%를 기록하며 올해 선보인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임윤아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을 끌어올리며 ‘빅마우스’, ‘킹더랜드’에 이어 3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작품에 급히 투입된 이채민 역시 로맨스와 코믹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평일극 부활의 신호탄도 로코가 쏘아 올렸다.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키괜)는 6년 만에 선보이는 첫 수목극임에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6.9%, 순간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키괜’은 육아 회사에 위장 취업한 싱글 고다림(안은진 분)과 우연한 첫 키스 이후 그에게 빠져버린 상사 공지혁(장기용 분)의 이야기. 만화적 상상력과 로코 특유의 클리셰를 두 배우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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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로코는 올해 국내 흥행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나완비’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를 통해 공개된 이후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해 123개국에서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폭군’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에서 2주 연속 글로벌 1위에 오르며 K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뉴욕타임스는 ‘폭군’을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키괜’ 역시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톱10에 진입하며 안정적인 해외 팬층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한국 특유의 정서가 결합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봤다. 또한 임윤아 같은 한류스타들의 글로벌 인지도와 OTT 플랫폼을 통한 동시 공개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로코는 제작비 부담이 장르물 등의 다른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보편적인 소재이기에 글로벌 확장성이 높다”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서 공개한 점이 해외 시청층의 K드라마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로코지만 장르적인 재미도 더했다. ‘나완비’는 오피스 로맨스를 통해 회사 내에서의 인물들간의 케미를 풀어냈고, ‘폭군’은 사극과 판타지를 결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키괜’ 역시 코믹, 액션을 넘나드는 로코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키괜’을 연출한 김재현 PD는 지난 11월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키괜’을 재난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PD는 “정통 로코를 표방했지만 사실은 재난물에 가깝다. 두 인물이 사랑을 위해 거대한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라며 “다른 장르물보다 더 많은 사건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OTT를 타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간 K로코가 올 한해 약진한 가운데, 내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