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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95톤)이 금 수요 성장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3분기는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2023년 3분기 대규모(-139톤) 유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골드바와 코인 투자는 26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2~3개의 주요 시장에서 금 수요가 줄었지만, 인도에서 수요가 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금 주얼리 소비량도 459톤으로 12% 줄었다. 인도의 강력한 성장에도 전체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금값 상승으로 금 주얼리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며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36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는 186톤으로 속도는 둔화했다. 다만 연간 매입량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여전히 광범위하게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세계금협회는 전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며 우상향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와 부유한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존 리드 세계금협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해 들어 신흥시장 장외 매수(고액 순자산가)가 주를 이루던 수요가 서구의 장외 매수세로 전환됐다”면서 “금 값 조정이 매우 얕고 짧아지면서 투자들이 매입 시기를 놓칠까봐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당분간 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내달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드 전략가는 또 “앞으로 재정 문제, 특히 미국의 정부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더욱 두드러지며 장외 시장에서 금 보유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일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5.20달러 오른 온스당 278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