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병무청 등에 따르면 내년 기준 의무 사관후보생과 의무장교 직접지원 등 입영 대상자는 4184명이다. 역대급이다. 지난 2월 전공의 대규모 사직으로 입영 대상자가 한꺼번에 늘어난 것이다.
일부 사직 전공의 중에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큰 부담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관 복무기간이 38개월로 일반 사병(18개월)보다 길어 3년 이상의 수련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출범했던 여의정협의체에서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채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협의체가 좌초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른 한편에선 의-정 갈등상황 속 수련병원 복귀 대신 입영을 택했지만 하염없이 미뤄질 수 있어 시간만 낭비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국방부는 매년 3월 군의관 700~800명, 공보의 250~500명 등 최대 1300여명을 배치한다. 내년 군의관 정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은 통상적인 입영 규모가 초과해 실제 입영까지 1년에서 4년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이같은 전공의들의 우려를 수렴해 전공의 입영 연기 카드를 검토할 계획이었지만, 계엄사태로 부처 간 협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전공의를 위한 카드조차 사라지게 됐다.
현재 복지부는 이달 진행하기로 한 의료개혁특위 전문위 회의와 실손보험 공청회 일정 등에 대해서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의개특위의 2차 개혁안인 비급여 대책 발표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답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2025년 상반기 전공의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마감 결과, 3594명 모집 인원 총 314명이 지원(지원율 8.7%)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