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다는 지난해 하반기 디폴트 위기에 몰리면서 몇차례 거래를 정지했다. 올해만 해도 두번째다. 이번에는 헝다차까지 거래가 중단된 것을 미뤄봤을 때 헝다그룹이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사 내부 회의에서 향후 10년 안에 헝다를 전기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헝다가 결국 자금 확보를 위해 성장성이 큰 헝다차를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이날 중신(中信)건설투자증권은 지난 18~19일 헝다부동산의 채권자 회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채권자들은 2020년9월23일부터 2021년 9월22일 발생한 이자 상환 기간을 올해 9월23일로 조정하기로 했다.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이 회사채는 40억위안(약 7626억원) 규모로, 이자율은 5.8%, 채권 기한은 5년이었다.
헝다는 지난해 10월에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적 있는데 당시 헝다물업의 지분을 경쟁사인 허성촹잔에 매각을 추진 중이었다. 이후 인수합병은 결국 무산됐다.
지난 1월에는 중국 하이난성 단저우시 정부가 헝다에 하이난 인공섬에 짓고 있는 아파트 건물 39개 동을 철거하라고 명령한 직후 그 영향을 소명하기 위해 헝다의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한편 헝다는 지난해 12월 3월 달러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공식적으로 디폴트 상태에 빠졌고, 며칠 뒤 국유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다. 당국 주도의 채무 구조조정 절차가 개시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