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사구체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설하고, 불필요한 수분도 제거한다. 콩팥은 체내 노폐물 배출과 전해질 균형, 혈압 조절, 호르몬 분비 등을 담당하는 핵심 장기지만 손상이 진행돼도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장기로도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2%, 즉 국민 7~8명 당 1명은 만성콩팥병 환자에 속한다.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천힘찬병원 신장내과 고서연 과장은 “콩팥은 노폐물을 배출하며 우리 몸의 필터 역할을 하는데, 잘못된 습관이 지속되면 사구체 여과 기능이 점차 떨어질 수 있다”라며 “특히 고혈압·당뇨·비만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작은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콩팥 기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몸에 좋은 과일·단백질도 과하면 콩팥에 부담
근육 증량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고단백 식단에 보충제까지 추가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콩팥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 단백질이 체내에서 대사되면 요소, 크레아티닌 같은 질소 노폐물이 생성되는데, 이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사구체 여과량이 증가해 콩팥이 지속적인 부담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사구체 손상과 단백뇨로 이어져 콩팥병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만성콩팥병 환자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kg당 0.6~0.8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체중 1kg당 2g에 가까운 고단백질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단백질을 제한하는 식단이 자칫하면 영양 결핍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과일에 풍부한 칼륨은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고칼륨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콩팥의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져 혈중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칼륨 함량이 높은 대표적 식품으로는 바나나, 오렌지, 키위, 토마토 등이 꼽힌다.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손발 저림과 근육 마비, 혈압 저하, 부정맥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칼륨 제한 식단을 설계하는 것이 안전하다. 채소 과일은 물로 여러 차례 씻거나, 물에 담가두었다가 섭취하면 칼륨 성분이 빠져나간 후 먹을 수 있다.
◇ 진통제 장기 복용·극단적 저염식 주의
관절이나 허리 통증으로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콩팥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콩팥 혈류를 감소시킨다. 특히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혈압약이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소염진통제를 임의로 병용할 경우 콩팥 혈류가 급격히 차단되어 급성 콩팥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통증이 있을 때 임의로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우선이다.
저염식은 콩팥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이는 콩팥의 미세혈관과 사구체에 부담을 주어 단백뇨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 기준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미만이 권장된다. 다만 짠맛을 지나치게 두려워해 음식 섭취 자체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하지 않으면 탈수로 인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염분을 줄이되 지나친 제한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콩팥은 기능이 4분의 1이하로 떨어져서야 자각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콩팥 기능은 혈액검사로 측정하는 혈청 크레아티닌과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소변검사를 통한 단백뇨 검사 등으로 비교적 간단히 확인 가능하다. 대한신장학회는 사구체여과율을 콩팥 점수로 정의하고 60 미만이면 신장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고한다.
고서연 과장은 “고혈압과 당뇨는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이 지속되면 신장 사구체의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당뇨로 인한 고혈당 상태는 사구체 기저막을 두껍게 만들어 여과 기능을 떨어뜨린다”라며 “이러한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 신부전 병력이 있는 경우, 진통제나 면역억제제와 같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혈액과 소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65세 이상이나 이유 없는 피로감, 가려움증,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계속되는 사람도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면 좋다. 물론 금연, 금주, 적당한 수분 섭취와 운동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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