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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박스가 거래 첫날 공모가를 지키는데 실패하면서 2022년 케이옥션(102370) 이후 이어진 1호 상장 흥행 기록(스팩 제외)도 깨졌다. 1호 상장사가 공모가를 지키지 못한 것은 2021년 상장한 엔비티(236810)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호 상장사인 우진엔텍(457550)은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을 기록하는 등 호성적을 낸 바 있다.
미트박스의 흥행 부진은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상장을 중도포기했다 몸값을 낮춰 재도전에 나섰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으로 결정했다. 일반청약에 증거금 1조원이 몰렸으나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의 38.9%에 달했던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첫 상장 포문을 연 미트박스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후속 타자들도 덩달아 긴장하는 모양새다. 새내기주에 대한 저조한 투자 열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장 24일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 아스테라시스가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만큼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최대 관심사는 내달 초로 상장을 예고한 LG CNS의 데뷔 성적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6조원에 달하는 초대어인데다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21조원을 끌어모으는 등 냉랭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다만 비교기업인 삼성에스디에스(018260)의 주가 부진과 더불어 불확실성이 큰 증시 상황 등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증권가에서는 IPO 시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새내기주의 옥석 가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 및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시장 주도 섹터 및 관련 사업 영위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되지 않은 투자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상장 당일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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