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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91% 빠진 2.226%를 기록했다. 지난 7일(2.2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전까지만해도 2.366%로 상승하다가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전해지자 금리를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했다. 연고점(2.363%) 대비로는 0.137%포인트 내린 것이다. 2년물도 0.076%포인트 내리며 2.0%대로 레벨을 낮췄고,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0.099%포인트, 0.098%포인트 하락했다. 20년물 금리와 30년물 등 장기물도 0.090%포인트, 0.075%포인트 가량 하락하며 2.6%, 2.5%대로 내렸다.
금통위 직전까지만해도 상승 흐름을 나타내던 국고채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한은의 메시지가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점,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국고채 시장에서도 숏커버(손절성 매수)가 나타나면서 하락했단 분석이다.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 2년물 모두 이날 오전 3시께(현지시간) 전장 대비 0.052%포인트, 0.052%포인트 하락한 1.925%, 1.548%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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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도 덜 긴축적이었고,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서 숏커버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물가 전망은 3.1%로 1.1%포인트나 올렸지만,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만장일치로 동결한 가운데 시장이 올해 연말 1.75~2.0%까지 기준금리를 보고 있단 점을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는 1.25%에서 동결하고 성장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3.0%, 2.5%로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상향 조정하며 물가 상승 우려를 높였다. 내년 물가 전망 수준도 1.7%에서 2.05로 상향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시장이 한은과 같은 경제 흐름을 예상하고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판단한다. 합리적인 경제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소통해나가면서 향후 조정 여부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높다 보니 통화정책 고려할 요인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국내에 이어지고 있는 국내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 물가 측면에서는 공급, 수요측 요인도 모두 커져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확대됐다”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금통위 다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은 이 총재의 퇴임 이후 후임 총재가 부임하는 4월 혹은 5월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은 물가상승률은 높이고 경제성장률은 끌어내릴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 이는 2011년(4.0%)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JP모건은 4~5월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내년말 한은의 기준금리가 2.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24일 보고서에서 “4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5월로 그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