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의 '시끄러운 한은' 통했나…한은 전성기 경쟁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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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5.11.17 17:28:14

한은 올해 경쟁률 48대 1 예상…2010년대 수준 회복
이 총재 취임 이후 신입 채용 경쟁률 꾸준히 상승
"공공부문 인기 회복·활발한 대외 소통 영향"
지역인재 채용 확대·IT부문 강화 노력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 경쟁률이 최근 3년 간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성기였던 201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시끄러운 한은’ 전략이 한은의 위상과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해 2025행번 입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유튜브 영상 캡처)


17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2026행번 신입 종합기획직원(G5) 채용 전형 진행 결과 81명을 선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률은 약 48대 1을 기록했다. 50대 1에 육박하는 높은 경쟁률로,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한은의 최근 신입직원 경쟁률은 채용 실시연도를 기준(다음해 초 입행)으로 △2023년 25대 1 △2024년 31대 1 △2025년 48대 1(잠정)로 높아졌다. 2020년 약 40대 1에서 2021년 31대 1, 2022년 22대 1로 낮아졌다가 반등한 것이다.

기간을 더 늘려서 보면 2014년(76.2대)에 비해서는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풍조 속에 공공부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융계 공기업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2012년(34.1대 1)이나 2013년(47.7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 신입 직원 경쟁률이 높아지기 시작한 시기는 이창용 총재의 취임(2022년 4월)과 겹친다. 내부에서 이 총재의 적극적인 행보와 대외소통 강화가 중앙은행으로서의 한은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료= 한국은행)


이 총재는 취임 초기부터 절간처럼 조용하다는 의미의 ‘한은사(寺)’를 벗어나 “시끄러운 한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로서의 소통을 강화할 뿐 아니라, 연구기관으로서 한은의 성과를 외부와 적극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하자는 취지였다. 한은 연구진이 작성한 구조개혁 보고서를 직접 발표하고 국회 등에 홍보하는 한편, 유튜브와 같은 한은의 자체 소통 채널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의 활발한 대외 활동뿐 아니라 한은 구성원들도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고서를 홍보한다든가 친숙한 콘텐츠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며 “경제기관으로서 한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원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계감사와 정보기술(IT) 등의 부문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처우가 좋아지고 민간 부문의 고용 흡수력이 높아졌다가 이후 약화됐다”며 “다시 고용 안정성 등이 부각되면서 공공 부문의 인기가 올라오는 국면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2023년부터 신설한 지역 전문 부문을 통해 지역 인재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나 IT 인력 채용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한은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역 인재는 올해 전체 합격자의 약 20%를 차지했다. 지역에서 채용 설명회를 따로 열고 기출 문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서울과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병행한 결과 지역 인재 지원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또 과거엔 한 자릿 수에 불과했던 IT 전공자 신입 직원도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 수를 유지하는 등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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