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지난달 25일 가족과 캠핑 중 사라졌다가 일주일만에 실종지점 반대편에서 발견된 여성 최모씨(38·경기 안산)에 대한 부검 결과, 물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모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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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원인에 대한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 여부를 국과수에 의뢰할 예정이다.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되면 익사로 볼 수 있다. 결과는 2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강 교수는 “익사자에게 볼 수 있는 특징이 발견됐다”며 “익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망시점도 시신의 부패 정도를 감안할 때 실종시점인 일주일 전 정도로 추정했다. 다만 최씨의 위에 있는 소화물은 국과수에 의뢰해 숨지기 전 술과 함께 먹었던 김밥 등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제주시 세화포구 방파제 끝 부분에 있는 캠핑카에서 남편, 어린 아들·딸 등과 캠핑을 하다 25일 실종됐다. 25일 저녁 남편 ㄱ씨(37)와 술을 나눠먹은 후 오후 11시5분쯤 홀로 편의점에 찾아 소주와 김밥 등을 샀다. 이 장면이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후 최씨가 언니에게 전화를 한 오후 11시38분과 남편이 최씨를 찾기 시작한 오전 0시10분 사이에 최씨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의 휴대전화 등은 26일 오후 편의점에서 캠핑카로 돌아가는 길인 방파제에서 발견됐다. 세화포구 내 바다 위에서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발견되기도 했다. 나머지 반대편 슬리퍼는 이곳에서 2.7km 떨어진 동쪽 해안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