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경로 직접 선택해 보안·프라이버시 높이는 위성 라우팅 프로토콜 ‘SOLAR’ 여러 사업자 거친 통신 이용량 검증해 기여도 따라 정산하는 ‘Lumen’ 데이터 전송부터 사업자 보상까지 탈중앙 위성 인터넷 핵심 구조 구현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스페이스코인(Spacecoin)이 위성 인터넷 분야에서 데이터 전송과 이용료 정산을 담당하는 핵심 기술인 ‘SOLAR’와 ‘Lumen’의 기술 구조를 2일 공개했다. 이 기술들은 서로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위성과 지상국을 하나의 인터넷망처럼 연결하고, 실제 통신 과정에 참여한 사업자를 기여도에 따라 보상하는 탈중앙 위성 인터넷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SOLAR(Secure Source Routing for LEO Satellite Networks)’는 위성 인터넷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이용자가 데이터 이동 경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라우팅 프로토콜이다. 기존 인터넷에서는 이용자가 목적지를 지정해도 데이터가 어떤 국가나 사업자의 네트워크를 거치는지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SOLAR는 송신자가 데이터가 이동할 위성 경로를 직접 지정할 수 있게 해, 신뢰하는 사업자의 위성을 선택하거나 특정 국가·지역의 네트워크를 경로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이동 경로를 구성할 수 있다. 선택된 경로는 암호 기술로 보호되어 중간 위성의 임의 변경을 방지하며, 각 위성에는 데이터 전달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돼 경로 변조와 불필요한 정보 노출 가능성을 낮춘다.
‘Lumen(Ledgered Usage Metering & Epoch Netting)’은 SOLAR를 통해 발생한 통신 이용량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요금을 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러 위성 및 지상 인프라 사업자가 참여하는 연결에서 각 사업자가 실제로 전달한 데이터 규모를 검증하고, 복수 참여 사업자의 기록을 바탕으로 정산 금액을 확정한다.
기존 중앙화된 통신망과 달리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는 특정 사업자의 장부나 수동 정산에 의존할 경우 허위 청구 위험이 있지만, Lumen은 특정 사업자의 장부를 신뢰하지 않아도 되는 ‘트러스트리스(Trustless)’ 정산 프로토콜로 설계돼, 실제 트래픽을 처리한 사업자 중 과반수 이상의 독립적 서명 기록이 일치할 때만 청구가 승인된다.
또한 Lumen은 정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지식증명(Groth16 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적용한다. 수십에서 수백 건의 개별 청구 내역을 블록체인에서 각각 확인하는 대신, 여러 청구가 정해진 기준에 따라 검증됐다는 사실을 하나의 증명으로 압축해 제출하는 방식이다. 최종 정산은 크레딧코인(Creditcoin)에서 이뤄지며, 사업자는 실제 기여도에 따라 스페이스코인(SPACE)으로 보상받는다.
스페이스코인 관계자는 “SOLAR가 데이터가 지나갈 ‘길’을 만들고 통신을 전달한다면, Lumen은 그 길을 만드는 데 참여한 사업자들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해 ‘통행료’를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며 “두 기술을 결합해 서로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인프라를 하나의 위성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면서도 특정 중앙 사업자에게 경로 결정과 이용료 정산을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