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사업 3개 노선 중 수도권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C노선은 낙후된 경기북부의 교통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환경과 관련한 이번 설명회의 주제와는 다른 차량기지 위치에 대해서만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서 향후 사업 진행에도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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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1일 오후 3시 양주시 덕정동에 위치한 덕정중학교 체육관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GTX) C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GTX C노선 건설이 주변 생태와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주제로 열렸지만 정작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대다수가 현재 예정된 차량기지의 이전을 요구하는 의견을 냈다.
설명회에서 주로 마이크를 잡은 주민들은 국토부가 제시한 차량기지 예정 부지 인근 아파트 입주자들로, 이들 모두 차량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의견을 내는 동시에 일부 주민은 환경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야산 주변으로 옮기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차량기지 이전을 적극 검토하지 않으면 양주시민 모두를 동원해 집단행동을 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를 맡은 용역사 관계자는 GTX C노선이 통과하는 양주시 일대에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는 물론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삵의 배설물이 환경영향평가 당시 발견돼 현재 차량기지 예정 부지를 최선의 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설명회는 환경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차량기지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발표를 맡은 용역사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GTX C노선 사업과 관련한 첫번째 주민설명회로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말 그대로 초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만큼 차량기지 이전 뿐만 아니라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공람을 거쳐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 현장을 찾은 정성호 국회의원은 “앞으로 양주는 GTX C노선이 없었던 시기와 생긴 이후의 시기로 나눠질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견인할 GTX C노선이 힙겹게 양주까지 확정된 만큼 적기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TX C노선은2027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20) 및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포함된 사업으로 지하 40m 이하 대심도 터널을 뚫어 시속 180㎞/h의 속도로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골자다.
양주시 덕정역을 비롯해 경기 의정부와 서울시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에 이어 다시 경기 과천, 금정, 수원 등 10개 역이 예정돼 있으며 총 노선은 74.7㎞다. 공사가 진행되는 지자체는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 과천시,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수원시이며 서울시는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동대문구, 성동구, 강남구, 서초구 등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