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탄산음료'보다 '생수' 더 잘 팔린다

김태현 기자I 2017.08.14 19:06:53

A편의점 매출 비중 생수가 탄산음료 역전
날 더워지고 습도 높아질수록 생수가 인기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30도를 훌쩍 넘는 기온과 높아진 습도 탓에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음료 중에서도 탄산과 당이 가미된 탄산음료보다 물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14일 A편의점에 따르면 8월 음료 매출이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6월과 7월 매출 신장률은 9.3%, 11.4%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가파른 성장세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와 습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평년 기온은 27.1도, 습도는 72.7%다. 평균 기온 27.8도, 습도 72.7%인 올해 7~8월보다 낮다. 습도가 높은 아열대성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롯데칠성 ‘2% 아쿠아’와 코카콜라 ‘토레타’ (사진=각사 홈페이지)
음료별로는 생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A편의점에서 조사한 월별 음료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5월 생수는 17.9%, 탄산음료는 18.9%로 탄산음료가 더 많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 8월 들어서는 생수 21.2%, 탄산음료 18.9%로 매출 비중이 역전됐다.

스포츠음료 매출 비중 역시 생수와 같이 5월 9.4%에서 8월 10.1%로 비중이 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평균 기온은 28.6도, 습도는 68.2%로, 5월 19.5도, 52.2%와 비교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날이 덥고 습도가 높아질수록 당이 들어가 끈적거리는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보다 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면서 “이번 결과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여름철 소비자들의 음료 성향이 달라지면서 음료 업체 역시 물과 비슷한 느낌으로 마실 수 있는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수분충전 이온음료 ‘2% 아쿠아’를 출시했다. 2% 아쿠아는 다양한 과일 및 채소섭취가 부족한 여성들을 위한 이온음료다. 물처럼 깔끔한 목넘김을 강조했다.

코카콜라 역시 지난해 수분보충 음료 ‘토레타’를 출시했다. 저칼로리·저자극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자몽과 백포도, 당근, 양배추 등 10가지 과채의 수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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