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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 2026'에서 '더 나은 금융을 위한 기술, 더 나은 시장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레이어제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옮겨주는 회사다. 임 대표는 레이어제로 기술을 설명하며 약 400개에 이르는 블록체인을 전 세계 은행에 빗댔다.
그는 "국민은행 고객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를 가진 친구에게 은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보낼 수 없다고 상상해 보라"며 "스위프트가 은행 간 송금을 돕듯 레이어제로는 공통 토큰 표준으로 블록체인 간 이동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란 전 세계 은행들이 해외 송금 지시를 주고받는 공통 통신망이다.
레이어제로는 현재 170개 가까운 블록체인을 연결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 등 800개 넘는 자산이 이 경로로 오간다. 누적 이동 규모는 3000억달러(약 405조원)를 넘었다.
이더리움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테더(USDT) 약 2억7500만달러(약 3713억원)를 옮기는 데 든 비용은 채 60센트(약 810원)가 안 됐다. 페이팔 PYUSD 등 스테이블코인의 70% 이상이 레이어제로 표준을 쓴다.
레이어제로 방식에서는 자산이 체인을 옮겨 갈 때의 검증을 발행사가 직접 맡는다. 임 대표는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체인 A에서 B로 누가 발행하고 소각할 수 있는지를 발행자가 직접 정한다"며 "레이어제로는 검증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P모건과 구글, 도이치텔레콤 같은 기관이 검증 네트워크에 참여해 보안을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 1단계에서 원장 간 이전이 허용되지 않는데, 이는 업계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뉴욕증권거래소는 초당 200만건 거래를 처리하는데 이더리움은 약 15건, 솔라나는 약 4000건 수준"이라며 "이 격차 때문에 미국 예탁결제원(DTCC)나 세계 최대 헤지펀드 겸 시장조성자 시타델 같은 미국 금융의 중추들이 온체인으로 넘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레이어제로가 올해 초 내놓은 자체 블록체인 '제로'는 이 격차를 겨냥했다. 모든 참여자가 장부 전체를 일일이 다시 확인하는 대신 계산이 맞았다는 증명만 확인하는 영지식 증명 방식으로 처리 속도를 초당 200만건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ZKP)은 자신의 비밀 정보를 상대방에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암호학적 방법을 말한다.
임 대표는 DTCC가 레이어제로와 손잡은 이유로 약 100조달러 규모 자산을 온체인으로 토큰화하는 임무를 들었다. 레이어제로는 지난달 매매 체결부터 청산·결제까지 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거래소 인프라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임 대표는 지난 2023년 출범한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를 예로 들었다. 직원 20명 미만으로 연간 수조달러를 거래하고 영업이익만 약 9억달러를 낸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대형 증권사가 당장 이런 거래소를 내라는 건 아니지만 배울 점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규제 시장용 아틀라스는 거래 가능한 투자자 명단과 거래 한도,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각 관할 규정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임 대표는 "내년에는 DTCC, 뉴욕증권거래소, 시타델증권과 협업 중인 상태로 다시 오고 싶다"며 "한국거래소와 홍콩·호주 거래소 등 아시아 거래소와 함께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