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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군도 맥주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과거 무알코올 제품이 대부분 라거 맥주를 모방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흑맥주와 에일을 비롯해 와인, 스파클링 와인, 하이볼, 칵테일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졌다. 소비자가 평소 즐기던 주종과 음식에 맞춰 무알코올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알코올이 전혀 없다면 무(無)알코올, 알코올 함유량이 1% 미만이라면 비(非)알코올을 의미한다.
배달 플랫폼들도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관련 상품 구색과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가격 할인과 쿠폰을 제공하거나 일부 제품을 ‘0원’에 내놓는 등 관련 수요를 겨냥한 행사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주류와 달리 온라인 주문과 즉시 배달이 쉽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알코올·비알코올 제품은 아직 대형마트·편의점 등 가정용 비중이 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유흥용보다 더 크다. 무알코올·비알코올 음료 배달 주문 증가 역시 가정용 접근이 더 쉬운 데다 보다 소비가 편리한 퀵커머스 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무알코올 음료가 회식이나 모임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위한 대체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혼자 또는 가족과 집에서 식사하거나 야식·스포츠 중계를 즐길 때 무알코올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일반 탄산음료나 주스와 달리 특유의 향과 탄산감, 쌉쌀한 맛을 갖춰 음식과 곁들이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술을 마실 때의 맛과 분위기, 건배하는 행위는 유지하면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부담만 덜어내는 식이다.
실제로 하이네켄코리아가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0대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음용 경험자의 53.9%는 ‘탄산음료나 주스와 다른 기분을 원해서’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를 마신다고 답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해당 제품을 마신다는 응답도 56.4%에 달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주류 소비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 8000㎘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연간 출고량이 300만㎘를 밑돈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92만 2000㎘를 기록한 이후 27년 만이다. 2015년 380만 4000㎘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21.5% 줄었다.
대표 주종의 출고량도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 9000㎘로 전년보다 7.2%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79만 3000㎘로 80만㎘ 아래로 내려갔다. 탁주 출고량 역시 2021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한다고 해서 소비자가 술의 맛이나 술자리 문화까지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며 “취기와 숙취는 줄이되 음식과의 조합이나 한잔하는 분위기는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무알코올 제품이 술자리뿐 아니라 가정 내 일상 음료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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