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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한국 빵값이 비싼 이유에 대해 높은 인건비, 밀 수입 의존도 그리고 복잡한 유통 구조가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밀, 설탕, 달걀, 우유 등 빵의 주원재료는 제조원가의 51%를 차지하는데 이 중 밀가루와 설탕의 국내산 사용 비중은 각각 0.2%, 0%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해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설탕은 30%의 높은 관세 장벽으로 대기업 3사가 시장의 90% 이상을 과점한 상태다. 계란 역시 정부의 산란계 마릿수 조절 정책으로 공급이 관리되며 생산자 단체가 정한 ‘희망가격’ 기준으로 책정된다. 우유는 국내 낙농업이 보호 산업 구조로 운영되다보니 우유 가격에 생산비 연동제가 적용돼 해외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여기에 정치권은 골목상권 보호를 내세워 빵집을 2013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어놨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빵업체들의 폭리로 치부하기엔 빵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소리다. 실제로 주요 제빵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대에 그쳐 식품업계의 평균치(약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들어 빵플레이션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는 것은 빵이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밥을 아침 식사로 먹는 비중은 2021년 50.7%에서 2023년 45.0%로 2년 사이 11.2% 감소한 반면, 빵·샌드위치를 먹는 비중은 13.6%에서 15.1%로 11.0% 가량 증가했다.
국민들의 식생활 문화는 바뀌고 있는데 몇십년간 지속돼 온 관행과 규제로 인해 생산부터 소비자 판매까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유통구조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이를 해결하겠다며 제빵업 유통구조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민생 안정을 위해선 구조적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며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체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혁에 보다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슈카월드가 쏘아올린 빵값 논쟁이 단순히 가격 실험 이벤트를 넘어 유통구조 문제를 해소할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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