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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내 집은 신혼부부에게 우선 장기전세주택을 제공하고 자녀 출산 시 거주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세의 80∼90% 수준으로 분양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총 1022가구가 공급됐으며 올해 3500가구, 내년부터 매년 4000가구씩 공급 예정이다.
황 사장은 “서울 지역 중에서도 강남 성뒤마을, 구룡마을 등에 미리 내 집을 공급하게 되면 신혼부부 수요가 늘어 저출생 개선 효과가 예상되고 서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의 출생율은 0.5명대이지만 장기전세주택 입주자의 출생율은 0.7명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지역에 (미리 내 집 등) 공사 현장이 늘어날 것이라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구역인 서초 서리풀지구를 비롯해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 SH공사가 추진하는 사업 구역 내 주택(건설형) △역세권 등 신축 매입 주택(매입형) △서울 시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 등지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 주택 등 다양한 사업에서 미리 내 집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미리 내 집 연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매입임대주택의 약 2400가구가 미리 내 집 연계형이고 올해 5200여가구 정도의 매입임대주택이 계획돼 있다”며 “올 3분기에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기존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 대해서도 계획 변경이 가능한 곳은 미리 내 집으로 바꿀 계획이다.
황 사장은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임대 주택을 매입할 때 국고 보조금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단가로 적용되다 보니 서울의 주거 수요가 많은 광진, 종로 등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며 “가구 수 기준이 아닌 주택 가격 기준으로 국고 보조가 돼야 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자리에서 한강버스, 대관람차, 한강 곤돌라 등 SH공사가 관여하는 한강 개발 사업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황 사장은 “서울이 우리나라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인데 그 품격에 맞게 한강도 개발돼야 한다”며 “공공성 확보를 위해 SH공사가 들어가는 것인 만큼 사업 구조를 잘 짜서 걱정 없게 하겠다”고 했다.
황 사장은 취임 후 일주일 만에 미리 내 집 공급 확대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을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