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급락에도…최대 비트코인 보유 CEO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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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26.02.06 12:20:32

스트래티지 세일러 의장, ‘절대 팔지 말라’ 메시지
4분기 18조원 손실에도 비트코인 매각 없을 전망
WSJ “수조 현금 가진 스트래티지 당장 위기 아냐”
크루그먼 “신앙심이 스트래티지 받쳐주지 못해”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미국 상장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Inc.)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비트코인 매각에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으로 최근 석달 새 18조원 넘게 손실이 났지만 버티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수조원의 현금을 쌓아 놓고 있어 버티기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과 신뢰 위기 속에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세일러 의장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X계정(옛 트위터)에 ‘HODL’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 문구는 한 이용자가 2013년 비트코인토크 포럼에서 “I AM HODLING”이라고 잘못 쓴 글에서 시작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술 취한 상태에서 글을 작성하면서 ‘HOLD’(보유하다)를 ‘HODL’로 잘못 썼다. 이후 글의 내용과 맞물려 이는 밈(meme)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HODL’은 “가격 폭락 시에도 절대 팔지 말자”는 신념을 반영한 구호가 됐다. 그동안 세일러 의장은 “비트코인은 팔 대상이 아니라 영구 보유 자산”이라며 ‘HODL’ 표현을 종종 사용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사진=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이번에 세일러 의장이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은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비트코인은 6일 15개월 만에 최저치인 6만2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6만달러대가 깨지고 장기적인 침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여기에 스트래티지의 실적 하락까지 맞물린 상황이다. 스트래티지는 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순손실이 124억달러(18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2024년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80% 급락했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가 당장 파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5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트래티지가 암호화폐 매도의 중심에 서 있긴 하지만, 분석가들은 당장 회사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스트래티지는 대부분 보통주·우선주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해 왔다. 이에 따라 2028~2032년에 만기 도래하는 전환사채를 82억달러나 보유하고 있다. 은행 대출이 아니라 만기가 긴 전환사채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해도 당장 파산하지 않는 구조다. 또한 스트래티지는 향후 이자·배당 지급을 위해 20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현금도 쌓아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래티지의 ‘mNAV’(회사 주가가 비트코인 보유 가치 대비 어느 수준인지 나타내는 지표)가 1 아래로 내려가면 ‘최후의 수단(last resort)’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스트래티지 측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mNAV는 1.1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6일 6만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12시 현재 6만4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미 투자은행 벤치마크(Benchmark)의 선임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M(Mark Palmer)는 5일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스트래티지 경영진은 비트코인의 변동성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자본 구조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스트래티지는 막대한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트래티지의 버티기가 얼마나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신뢰의 위기(crisis of faith)”라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5일 뉴스레터에서 “(비트코인) 컬트 신도들은 가격이 떨어질 때 ‘HODL’했다”면서 “나는 투자자들이 과거 비트코인 자체에 가졌던 것과 같은 신비적 믿음을 스트래티지 주식에까지 갖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곧 ‘신앙’이 더이상 가격의 바닥을 받쳐주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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