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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듣던 비당권파 이언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되자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꾸어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보인다”고 직격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도 정 대표 합당 제안에 “어떠한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며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공격에 정 대표 측 문정복 최고위원은 “적어도 정부·여당, 공당의 대표가 제안한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공개적인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하는 것은 당인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정 대표는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당 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회의를 마쳤다.
이날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합당 논의를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은 정 대표에게 면담도 요구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1인 1표제 당헌 개정 여부는 정 대표에게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 가중치를 없애는 1인 1표제를 지난 전당대회에서부터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중앙위원회 투표에선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으나, 정 대표는 전략지역 지명직 최고위원을 명문화하는 등 보완을 거쳐 개정안을 재부의했다.
당 안팎에선 중앙위 투표 기간을 2~3일, 이틀로 늘린 만큼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될 것이란 데 무게를 둔다. 이 경우 정 대표는 당심을 명분으로 합당 논의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고 나아가 당 대표 연임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만에 하나 이번에도 당헌 개정안이 부결된다면 정 대표는 정치적 치명상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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