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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센텀시티 라이브 점포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 신청으로 자금난 우려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매장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 주도로 급작스런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최근 납품업체들의 불신이 커진데다, 중소 납품사들의 경우 판매 대금까지 지연되는 등 여파가 상당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의 새로운 리뉴얼 매장 오픈은 영업 정상화에 대한 회사 차원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브 점포는 참치 해체쇼 등 현장 시연, 대면 행사, 팝업스토어 등을 강화한 매장이다. 전체가 아닌 매장 일부만 리뉴얼해 오프라인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오픈한 라이브 점포 1·2호점인 강서점과 간석점은 리뉴얼 후 식품 매출이 최대 12% 증가했고, 재단장 첫 주말동안 연어·생선회 매출이 각각 260%, 112% 성장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이번 센텀시티점 라이브 점포 리뉴얼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입장에선 소비자들을 적극 매장으로 유인해 구매를 촉진시키고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납품대금 지연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잠시라도 막힐 경우 시장 불신만 더 키우게 된다. 시장 신뢰도가 떨어지면 납품업체들과 소비자들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영업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홈플러스가 12일까지 진행한 판촉 행사 ‘홈플런’이 회생 신청이란 대규모 악재 속에서도 객수가 전년대비 5% 늘어나는 등 선방한 것은 긍정적 요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홈플런은 지난해 행사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현금 확보가 시급한 홈플러스는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홈플런 앵콜’ 행사를 열고 호응이 좋았던 상품들 위주로 대규모 판촉에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론 추가적인 판촉 행사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의 발길을 끌 수 있는 리뉴얼 점포, 대규모 판촉 행사도 중요하지만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선제적인 방안도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납품업체 간담회를 열고 상황 파악에 나선데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2차 납품업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정부와 국회의 압박도 본격화하는 시점인데 자칫 혼란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산업 측면에서도 홈플러스가 망가지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홈플러스 차원의 영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외부에 강력히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필요하고, 특히 티메프 사태로 불안감이 커진 납품업체들에 신뢰를 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