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과의 전쟁' 5개월, 2만6000명 잡혔다…"특별단속 무기한 연장"

원다연 기자I 2026.02.05 12:00:00

해외 거점 두고 분업 형태로 활동하는 피싱 조직
통합대응단, 신고내용 전수분석 대포폰 등 차단
노쇼 사기·투자리딩방 사기 등 다중피해사기도 기승
“피싱 범죄로 절대 이익 얻을 수 없게 추적”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특별 단속에 나서 5개월 새 2만6000명이 넘는 피싱범을 검거했다. 경찰은 특별 단속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고, 범죄 수익에 대해 끝까지 추적·박탈한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 거점 두고 점조직으로 활동…특별단속으로 2만6000명 검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작년 9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5개월간 피싱 범죄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진행한 결과 총 2만6130명을 검거하고, 총 127명을 2차례에 걸쳐 해외에서 강제 송환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1884명이 구속됐다.

범행 유형별로 보면 검거 인원은 보이스피싱이 1만27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금 세탁이나 인력 조달 등과 같은 범행수단 유통이 769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투자리딩방 3134명, 노쇼사기 539명, 메신저피싱 529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피싱범 검거와 함께 범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각종 범행 수단 생성·유통 행위 단속을 통해 범행 수단 총 7359개를 적발하고, 추가 범행에 이용되지 않도록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메신저 계정 등 총 18만5134개의 범행 수단을 차단했다.

적발된 피싱범의 수법은 조직별로 달랐지만 한국 경찰의 수사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고, 엄격한 규율로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조직원끼리도 철저히 가명만을 사용하는 점조직·분업 형태로 범행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범죄조직이 고도로 조직화·익명화되고 경찰의 수사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 거점을 두며 범죄조직원 검거가 어려웠지만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현지 파견 공조 인력 △각 시도경찰청 수사팀 간 유기적 협업으로 범죄조직을 다수 검거하며 특별단속 기간 중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하고 검거 인원은 46% 증가했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신고대응센터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대응단 분석으로 전화번호 18만5000개 차단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에는 특히 작년 10월 출범한 범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의 활약이 컸다는 평가다. 특별 단속 기간 중 범정부 통합대응단은 피해신고 내용을 전수 분석해 대포폰 등 각종 범행 수단 총 18만5134개를 차단하면서 피해 확산을 막았다.

통신업계와 협업해 신고된 범죄 의심 전화번호를 10분 내 차단 가능한 ‘긴급차단제도’를 도입해 단속기간 동안 총 11만7751개에 달하는 전화번호를 긴급 차단한 것이 범죄 피해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고객 보호를 위한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회사와의 협업도 범행 억제에 역할을 했다. 특히 검거된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작년 7월부터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가 운영한 스팸 등 필터링 서비스가 범행에 큰 장애가 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올해에도 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이스피싱 외에 다중피해사기 범죄 피해도 지속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범정부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국내외 범죄조직에 대한 더욱 강화된 단속 △국내외 공조역량 강화 △범행수단 전방위적·실시간 차단 △각종 제도개선 발굴·추진 △공익광고 제작·송출 등 다양한 피해예방 홍보활동을 다각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기존 1월까지였던 특별단속을 무기한 연장해 올해도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고, 초국가범죄 특별 TF의 일원으로 피싱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범죄자 검거는 물론 피싱 범죄로는 절대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범죄수익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추적·박탈하고 피해자에게 환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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