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혜? 전기차·로봇으로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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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6.02.05 12:00:00

서동환 대동기어 대표
EV·HEV 핵심 부품 본격 양산
270억 투자 이후 추가로 늘려
수주 1조 7000억 규모 쌓여

[사천(경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수혜기업이 아닙니다.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부품과 로봇 구동계를 양 축으로 2030년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대동기어)


경남 사천에 위치한 대동기어(008830) 공장에서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서종환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자동화 라인으로 공장 안은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라인당 0.5명의 작업자만 필요할 정도로 고도의 자동화를 이룬 공장은 마침 점심시간이었는데도 멈추지 않고 돌아갔다.

특히 전기차 부품 생산과 증설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1공장은 한 켠에 클린룸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대동기어가 더 이상 농기계 부품 회사에 머물지 않고 하이엔드 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대동기어는 올해부터 EV·HEV 핵심 부품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2024~2025년 누적 수주액은 1조 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EV·HEV 관련 수주가 1조 3300억원(78%)에 달할 정도로 핵심 사업군으로 떠올랐다. 서 대표는 올해도 6000억원 가까운 수주를 노린다. 연말 기준 수주 잔고가 2조 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는 실적으로 전환되는 구간에 들어섰다. 대동기어는 EV 부품 매출이 지난해 약 100억원에 이어 2026년에는 330억원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4~2025년 확보한 전동화 수주 물량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2027년 이후 매출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수주는 통상 1~2년의 시차를 두고 매출로 전환된다”며 “전동화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 전환은 올해부터 시작돼 2027년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환 대동기어 대표(사진=김영환 기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대동기어는 EV·HEV 부품 양산을 위해 약 270억원 규모의 전동화 설비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를 포함해 총 350억원 수준의 설비·자동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현재 투자는 이미 수주가 확정된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대응 투자”라며 “무리한 선행 투자가 아니라 수주 가시성이 확보된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현 공장 설비로 2025년까지 수주한 물량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추가 수주가 가시화되면 설비 증설은 불가피하다”며 “사천 공장 인근에 추가 부지가 확보돼 있어 필요할 경우 제3공장 증설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매출 1조원 목표에 맞춰 생산 능력도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대동기어 매출액은 2571억원이다.

사천 공장의 경쟁력은 설계부터 가공, 조립, 검사, 출하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일관 제조 체계다. MES(제조실행시스템)·QMS(품질경영시스템) 기반 품질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완성차와 농기계 메이커의 요구 수준을 충족했다. 서 대표는 “최근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세 차례 시스템 감사를 받았고 평가 점수는 협력사 가운데 상위권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일관된 제조 역량과 품질 시스템이 글로벌 고객사에게 신뢰를 줬다”고 말했다.

대동기어는 정밀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기반 로봇 부품 개발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에서 축적한 정밀 기어 기술을 로봇 구동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중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후 국내외 로보틱스 기업과 공급 협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로봇 사업은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연장선에 있는 시장”이라며 “이미 자동차용 감속기와 기어에서 검증된 제조·품질 역량이 있어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공개한 로봇 부품 계획은 대동기어가 어떤 회사로 가려는지를 보여주는 첫 공식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대동기어)
서 대표는 “현재 대동기어의 실적은 선제 투자와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EV·HEV 부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모듈 비중이 확대되면 수익 구조와 함께 시장의 평가 기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와 로봇 구동계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사업 성격 자체를 바꾸는 요소”라며 “PER을 포함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중장기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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