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핵잠, 美 건조 가능할까…"시험대 오른 한화 필리 조선소"

김윤지 기자I 2025.11.11 10:34:04

WSJ, 필리 조선소 집중 조명
"韓 핵잠으로 프로젝트 난이도 높아져"
"정치적 지속력·막대한 투자 뒷받침 돼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원자력잠수함) 건조 장소를 미국 필리조선소로 지목하면서 필리조선소 프로젝트의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조선업 부활 계획은 한국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필리조선소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한화그룹이 1억 달러에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상징으로 통한다. 여기에 핵잠수함 건조라는 새로운 임무가 더해지게 된 것이다.

필리 조선소는 미 해군 창설의 핵심 기지였으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저비용의 해외 조선소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미국의 조선업은 급속히 쇠퇴했다. 현재 미국은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보다 230배 이상의 조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화는 필리 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입해 쇠퇴한 미국 조선 인력과 공급망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필리 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을 20척으로 끌어올리고 수천 명의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참이다. 이와 함께 대형 크레인과 로봇 설비, 훈련센터도 새로 구축하고자 한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화가 신규 프로젝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주변 지역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한화 측이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잠수함을 만든다는 내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 같은 필리 조선소 프로젝트에 대해 “성공한다면 미국 내 다른 부진한 조선소들의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정치적 지속력, 대규모 인력 확보, 막대한 자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핵추진 잠수함 관련 기술을 동맹국에도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한 만큼 필리조선소에서 이를 건조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알렉스 웡 한화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새로운 기술, 미국 인력에 대한 투자,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필리 조선소는 다시 한 번 첨단 상선과 군함 건조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법은 자국 군용 및 상선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고 있으나 지난 8월 미 하원에서는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에 한해 예외를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을 공동 발의한 에드 케이스(민주·하와이) 하원의원는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한다”고 당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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