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흐름이 올해부터 변화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대전환이라는 화두가 급부상하면서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 관심이 쏠릴 모양이어서다. 지난해 국내 굵직한 AX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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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의 성장세가 무서운 만큼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AI로의 전환을 돕는 이른바 ‘AX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AI 핵심 분야 및 유망 AX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AX 스타트업의 경우 제조·바이오·콘텐츠 분야 15곳을 선발해 협업 자금 각 8000만원과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
국내 IB 업계는 정부의 움직임보다 발 빠르게 지난해부터 AX 기업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유망 AX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출신이자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를 역임했던 김성훈 대표가 세운 업스테이지는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금액은 약 1400억원에 달했다.
올해부터는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들도 유망 AX 기업 발굴에 뛰어들 전망이다. KT가 대표적이다. KT는 KT 퓨처웨이브 창업도약패키지를 모집해 창업 3~7년 차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정보통신(AICT) 분야의 AX 혁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국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KT 투자부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자회사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한 투자 검토 기회도 생긴다.
될성부른 떡잎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들의 관심도 커졌다. 국내 액셀러레이터(AC) 한 관계자는 “딥테크뿐 아니라 큰 틀에서의 흐름이 AX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관련 기업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로 삼을 계획”이라며 “AI 전환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들뿐 아니라 기존 비즈니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AX 기업으로 탄생한 기업, 이렇게 두 방향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