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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실질적으로 RCEP가 활용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33억달러 규모의 수출과 56억달러 규모 수출에 이 협정이 활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기업이 자율적으로 발급한 것 외에 기관(전국 세관·상공회의소)이 발급한 것만 집계한 수치인 만큼 실제론 이보다 교역 증대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일본과의 첫 FTA인 만큼 국가별로는 대(對)일본 교역 과정에서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RCEP 활용 수출의 67.3%, 수입의 48.3%가 대일본 교역 과정에서 이뤄졌다. 중국(수출 27.7%, 수입 38.7%)과 태국(수출 2.4%, 수입 11.5%)가 그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원료·소재 교역 과정에서 주로 활용됐다. 중국에서 산화리튬·수산화리튬을 수입(15억9000만달러)하거나, 중국산 배터리 소재 리튬화합물(6억9000만달러)을 수입할 때 많이 쓰였다. 태국산 석유조제품(5억6000만달러) 수입 때도 많이 쓰였다. 일본에 배터리·플라스틱 원료인 황산니켈(1억4000만달러)·프로필렌중합체(1억4000만달러)를 수출하거나, 일본산 고무 원료 자일렌(2억5000만달러)을 수입할 때도 활용됐다. 이들 품목은 RCEP 발효를 계기로 4~8%에 이르는 관세율이 0%이 됐다.
관세청은 전국 주요 세관의 RCEP 활용 지원단을 중심으로 수출입 기업에 RCEP를 알리고 그 활용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계 최대 FTA이자 일본과의 첫 FTA라는 특성으로 우리 수출입기업의 RCEP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무역협회나 코트라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우리 기업의 원활한 RCEP 활용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