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韓 국방AI 골든타임…군사 수요·산업 강점 연결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영빈 기자I 2026.07.06 15:23:21

유진 최 쉴드AI 한국지사장, 6일 국회서 발표
“국방AI, 단순 획득 넘어 산업전략으로 봐야”
“韓 반도체·배터리·통신 강점, 자율체계와 연결”
“늦게 움직이면 기술은 사도 미래 주도권 잃어”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통신, 조선, 제조 분야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강점들은 자율시스템의 미래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유진 최 쉴드AI 한국지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AI 컨퍼런스 ‘AWC: AI War 202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국방AI 전략이 단순 무기 획득 사업을 넘어, 군사적 수요와 국내 산업 기반을 연결하는 산업 전략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된 자율성 기술을 기반으로 동맹국이 자주적 역량을 구축하도록 돕는 장기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진 최 쉴드AI 한국지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 AI 컨퍼런스 ‘AWC: AI War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유진 최 쉴드AI 한국지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 AI 컨퍼런스 ‘AWC: AI War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쉴드AI는 미국 방산 인공지능 기업으로, 무인기와 무인체계에 적용되는 자율비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AI 파일럿 ‘하이브마인드(Hivemind)’다. 사람이 모든 비행·항법·조율을 직접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체 내부에서 AI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임무 수행을 돕는 구조다. 쉴드AI는 이를 통해 통신이 끊기거나 위성항법장치(GPS)가 재밍되는 환경에서도 무인체계가 작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장은 국방AI의 가치를 전장 환경에서의 의사결정 지원 능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가장 위험한 환경에서 군이 더 빠르고, 더 나은, 더 안전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에서 AI가 중요한 이유로는 ‘전장 시간의 압축’을 꼽았다. 과거에는 더 빠른 항공기나 미사일이 속도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먼저 보고, 누가 먼저 이해하고, 누가 먼저 적응하고, 교란 이후 누가 먼저 복구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중요한 이유는 이 시간을 압축해주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효과적인 의사결정과 대응이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 단위로 측정될 수 있다”고 했다.

최 지사장은 국방AI의 과제가 단일 무인체계의 자율비행에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문제는 하나의 자율체계를 비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자율체계를 매우 짧은 전장 시간 안에 빠르고 신뢰성 있게, 최소한의 수동 조율로 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에서는 초기 기동 순서, 수동 설정, 네트워크 불일치, 일부 플랫폼의 임무 합류 실패 같은 문제가 곧 임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다중 무인체계가 스스로 임무에 합류하고, 네트워크에서 서로를 자동으로 찾으며, 한 플랫폼이 손실돼도 다른 체계가 역할을 이어받는 구조다. 운용자는 반복적인 수동 조작보다 임무 우선순위와 합법적 무력 사용 판단 등 더 높은 수준의 지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AI 업계의 경쟁 축도 이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존 무인체계가 실시간 무선 링크나 고정 경로에 의존했다면, 미래 전장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가장 필요한 순간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신이 교란되고 GPS가 재밍되는 상황에서는 중앙 서버나 사람의 지속적 명령에 의존하는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최 지사장은 “미래 전장은 완벽한 통신과 느린 인간 중심 절차에 의존하는 체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안보 환경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미사일·드론·전자전 위협이 동시에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단일 무기체계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통신 교란과 방어망 부담, 의사결정 시간 단축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제는 미사일 하나, 드론 하나, 전자공격 하나가 아니다”며 “북한이 통신을 교란하고 방어망에 부담을 주며 의사결정 시간을 압축하려는 상황에서 여러 체계를 동시에 운용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드론이나 소프트웨어 도입이 아니라, 통신이 제한되는 환경에서도 작전하고 교란을 흡수하며 작전 속도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력 설계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장은 한국의 전략적 과제로 작전 자율성 확보, 국내 전문성 축적, 국가 차원의 통제, 특정 공급자에 종속되지 않는 플랫폼 통합, 지속 가능한 성능 개량 경로를 제시했다.

한국 국방AI를 둘러싼 ‘골든타임’의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기회의 창은 영원히 열려 있지 않다”며 “먼저 움직이는 국가는 교리, 표준, 파트너십, 인재,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 움직이는 국가는 나중에 기술을 구매할 수는 있겠지만,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과 깊이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지사장은 국방AI가 전장에서의 실질적 유용성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긴급성, 산업적 기반, 전략적 기회를 동시에 갖춘 드문 국가”라며 “정부, 군, 산업계, 국회가 공동의 방향으로 움직일 때 한국은 국방AI 분야에서 핵심 리더십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