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등판의 목표점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미사일 기종이나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달 초 열병식에 등장헀던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KN-23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약 5개월 만에 재개했다. 실제 이번 시험 발사는 철저히 외부 공개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이 주로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관영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이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고,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만 보도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를 볼 때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정상의 조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쟁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와 전례없는 밀착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진행하고 있어 미국과의 대화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미 대화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핵 무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며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화에 적극성이 있더라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 정상 회동을 시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날 공개된 미국 CNN 인터뷰에서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면서도 만남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이 나름의 ‘수위조절’에 나선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발사를 참관한 박정천 부위원장은 “우리의 활동은 명백히 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해 나가자는 데 있으며 그 목적은 자체 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사일의 개발 목적이 ‘방어용’이라고 강조했다. 대미 메시지도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비행궤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고 한국과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도 않았다”며 “수위 조절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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