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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남현희에 고가의 선물 공세로 다가가며 그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현희는 자신의 SNS에 전씨가 선물한 고가 차량과 명품 가방 등을 게시한 바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초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함께 살았다고 한다.
전청조의 실제 지인이라고 밝힌 유튜버 로알남은 전청조가 자신의 수강생들에 투자 명목으로 받아낸 돈으로 남현희에 고가 선물을 한 것으로 의심했다. 전씨는 시그니엘에 거주하며 로알남에 접근했고, 연락처를 받아가 수시로 연락하며 선물을 줬다고 한다. 또 로알남에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로알남은 “상식적으로 재벌3세가 왜 나와 사업을 하겠나는 생각에 선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로알남의 강의 수강생들에 접근했고, 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수강생들에 투자를 제안했다고 한다. 로알남은 “어떤 사업인지 정확히 모르는데 수강생과 투자 사업을 했나보더라. 전 몰랐다. 수강생의 지인들까지 해서 전씨한테 8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5~6명 정도였다”며 “전씨가 휴대폰으로 ○○은행 앱인가를 켜서 공용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산 51조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51억원이 아니라 51조원”이라고 말했다. 로알남은 이 은행 어플의 잔고도 전씨가 조작한 것으로 의심했다.
한편, 전씨와 비슷하게 거짓말과 언변으로 미국 뉴욕의 상류층과 인맥을 쌓고 각종 범행을 저지른 사례도 재조명된다. 독일 상속녀를 자처하던 ‘애나 델비 상속녀 사기 사건’이다.
애나 델비의 본명은 애나 소로킨으로,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민을 간 평범한 여성이었다. 잡지 회사에 근무하던 애나가 2013년 뉴욕으로 가게 되면서, 그는 ‘애나 델비’라는 가명을 만들고 자신의 아버지를 부유한 사업가나 석유 재벌이라고 거짓말하며 명품을 휘감고 사교 파티에 다니며 유명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애나는 초호화 파티를 열고 ‘지갑을 두고 왔다’거나 ‘아버지가 화가 나서 돈을 주지 않는다’는 등 각종 거짓말로 다른 친구에게 대신 결제를 하게 하거나, 비싼 호텔에서 돈을 내지 않고 투숙했다. 하지만 호텔 직원들은 애나가 팁으로 100달러씩 나눠주며 매일같이 명품을 쇼핑하는 모습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사기 행각은 4년동안 계속됐다. 애나의 ‘화려한 생활’은 또다른 친구에게 여행 비용을 빌리고 돌려주지 않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막을 내렸다.
애나는 재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애나의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 ‘애나 만들기’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