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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WSF]"결국 사람이 답"..'빅데이터 대가' 송길영의 소통법

이준기 기자I 2014.06.12 17:25:23
[이데일리 이준기 강신우 기자] “여러분, 사람이 다에요. 사람 속에 답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정의하는 비즈니스 소통의 답은 ‘사람’으로 요약된다.

송 부사장은 ‘제 5회 세계전략포럼(WSF)’ ‘Mining Minds-빅데이터, 욕망을 읽다’ 세션에서 “사람에게 애정을 가지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면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제 5회 세계전략포럼(WSF)’에서 ‘빅 데이터, 욕망을 읽다’란 주제로 세션4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송 부사장은 데이터의 흐름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고 이를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에 반영하는 컨설팅을 한다. 그는 “데이터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숨어 있는 진실을 보여줄 때가 잦다”며 하나의 예를 들었다.

사람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 작은 미니 세탁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인 거주지에는 이미 세탁기가 빌트인(built-in·붙박이)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상상에만 의존해 미니 세탁기를 출시한 회사가 있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송 부사장은 “우리는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 서봐야 한다”며 “상상했지만 그들의 삶은 나와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어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드웨어를 만들 때 그 가치를 고민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애플 아이폰 한 대의 부품 값을 다 합치면 2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부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총량이 나머지 80만원을 구성한다는 것. “초콜릿도 애정을 담아 정성스럽게 사서 주면 받는 사람은 눈물 흘릴 만큼 값어치가 올라간다”는 게 송 부사장의 지론이다.

캠핑에 어울리는 맥주를 만들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송 부사장은 “더운 여름날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우며 마시려면 팔레트 보면 시원한 느낌이 나는 캔 맥주가 알맞을 것”이라며 “내가 팔고 싶은 것을 파는 것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 결국 같이 공감하면 실패 없는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강연 직후 “빅데이터는 급변하는 우리 생활에 안위감을 가져다줄 또 다른 이름의 열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회기반 데이터의 힘을 청중들이 알고 간다면 오늘 강연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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