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정의하는 비즈니스 소통의 답은 ‘사람’으로 요약된다.
송 부사장은 ‘제 5회 세계전략포럼(WSF)’ ‘Mining Minds-빅데이터, 욕망을 읽다’ 세션에서 “사람에게 애정을 가지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면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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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 작은 미니 세탁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인 거주지에는 이미 세탁기가 빌트인(built-in·붙박이)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상상에만 의존해 미니 세탁기를 출시한 회사가 있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송 부사장은 “우리는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 서봐야 한다”며 “상상했지만 그들의 삶은 나와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어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드웨어를 만들 때 그 가치를 고민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애플 아이폰 한 대의 부품 값을 다 합치면 2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부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총량이 나머지 80만원을 구성한다는 것. “초콜릿도 애정을 담아 정성스럽게 사서 주면 받는 사람은 눈물 흘릴 만큼 값어치가 올라간다”는 게 송 부사장의 지론이다.
캠핑에 어울리는 맥주를 만들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송 부사장은 “더운 여름날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우며 마시려면 팔레트 보면 시원한 느낌이 나는 캔 맥주가 알맞을 것”이라며 “내가 팔고 싶은 것을 파는 것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 결국 같이 공감하면 실패 없는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강연 직후 “빅데이터는 급변하는 우리 생활에 안위감을 가져다줄 또 다른 이름의 열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회기반 데이터의 힘을 청중들이 알고 간다면 오늘 강연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