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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린 기간은 불과 8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짧았다.
이 총재는 “해외에서도 한국을 고령화 위험을 가늠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로 언급할 만큼 우리 변화의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며 “압축적 고령화는 성장 잠재력을 약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부양 부담을 빠르게 확대하며,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고령화는 분명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구조적 변화”라며 “‘실버 경제’(Silver economy)는 더 이상 복지의 범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혁신과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 영역으로도 인식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과 소비 여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여행·여가·문화 등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지원하는 ‘웰에이징’(Well-aging)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요양 △자산 정리 △장례 계획 등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웰다잉’(Well-dying)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돌봄·의료·장례 등 생애말기 필수 서비스 역시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 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제한된 공공 재정만으로는 뒷받침에 한계가 있어 산업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 기반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은 연구진은 이날 발표를 통해 노인요양시설의 수급 불균형 문제와 장례 시설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바이오 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여 성장력과 국민 건강을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총재는 “세 가지 제안은 모두 현행 제도 아래에서 곧바로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사회적 부담이 아닌 산업적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등 기존 산업의 성과에만 안주하기보다는 규제의 합리화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발굴해 나가야 ‘K자형 성장’에 따른 격차를 완화하고 미래 세대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