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이세돌, 낭만 바둑 지켜냈다.."기러기 아빠, 푹 쉬세요"

박지혜 기자I 2016.03.15 19:57:3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바둑판 앞에서 줄곧 냉철한 모습을 보인 이세돌(33) 9단이 마지막 대국서 딸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최종 제5국을 위한 대국장에 들어가면서 딸 혜림(10)양의 응원에 미소를 머금었다.

이날 혜림양은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아빠 이세돌 9단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혜림양은 대기실에서 아빠 무릎 위에 앉아 볼뽀뽀를 하고, 머리를 만지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회견에서 딸 혜림양과 손을 잡고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소 ‘딸바보’로 알려진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앞두고 캐다나에서 지내는 혜림양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지난 6일)을 손꼽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국 전까지 딸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마지막 대국을 앞둔 14일 부인 김현진 씨와 혜림 양과 함께 대국장 주변으로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외로운 알파고”, “기러기 아빠 이세돌, 대국 끝나면 가족 품에서 푹 쉬세요”, “이세돌 9단과 딸의 사진을 보면 평소 얼마나 다정히 지내는지 알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류 대표’ 이 9단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것은 의지뿐만 아니라 바둑과 가족에 대한 사랑 등 ‘인간미’이다. 또 이 9단은 딸을 비롯한 가족, ‘사람’들에 응원에 힘입어 기계와 맞섰다.

지난 8일 알파고와의 첫 대국을 하루 앞두고 이 9단은 “기계에 맞서 바둑의 낭만을 지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세돌은 이날 최종 전적 1승 4패로 알파고에 우승을 내줬지만 그 말은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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